◇ 볼턴, 대북 압박 메시지 내지만 대화 기조는 유지
북·미가 모두 특별한 액션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측에서는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마이크를 잡고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시사하는 한편, 북측에 비핵화 로드맵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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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이 뭘 하는지 정확히 보고 있다”며 “우리는 눈 한번 깜빡임 없이(unblinkingly) 보고 있다. 그들의 역량에 대해서는 어떤 오해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확신한다”면서, 미국측이 후속 정상회담에 대해 열려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움직임에 대해서도 확대해석을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 비건, ‘카네기 재단’ 연설에 주목…‘하노이 회담’ 이후 美 입장 밝힐 듯
이같은 상황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12일 자정께)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하는 국제 콘퍼런스(‘2019 카네기 핵 정책’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측 대표이자 국무부 내 ‘대화’를 담당하고 있는 비건 특별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입을 여는 자리다.
‘하노이 회담’ 이후 국면에 대한 진단과 향후 대북 전략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그의 입을 통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1월 말에는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미국의 북한 비핵화 협상 전략과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카네기팀’은 ‘스탠퍼드팀’과 함께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국면에서 비건 특별대표에게 조언하며 ‘브레인 역할’을 해온 전문가 집단으로 알려졌다. 카네기 팀이나 스탠퍼드 팀의 정책 제언은 각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북한 비핵화를 시간이 드는 과정으로 보면서 지속적인 대북 관여정책과 단계적 해법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