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차량시위 중 차 내 2시간 갇혀"…자영업자 '탄압 중단' 호소

김대연 기자I 2021.10.05 18:18:40

5일 국회 행안위 경찰청 국감 자영업단체 참석
"자영업자들, 생계 위협 느껴서 차량 시위 진행"
자영업자 22명 극단 선택…과도한 탄압 중단 호소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경찰과 지자체 등에 과도한 탄압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9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 합동분향소에서 관계자가 국화꽃 등 물품을 정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13층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가 참고인으로 참석해 자영업자에게 집중된 과잉진압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조 대표는 지난달 자영업자들이 전국 규모의 차량 시위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19개월간 자영업자에게 집중된 방역 정책에 생계 위협을 느껴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당시 경찰이 모든 차량 앞에 서 있었는데 몸이 아프다고 해도 문을 못 열지 못하게 했고 ‘화장실 가겠다’,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2시간가량 묶여 있었다”며 “어떤 근거로 그런 행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여의도 진입 차량은 무조건 안 된다고 하고 면허증을 뺏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이후 자영업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자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통제에 가로막혀 마찰을 빚었다.

경찰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간 비대위 측은 분향소 설치 시도 약 7시간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인도에 10평 규모의 간이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는 2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표는 “나라에 전염병이 도는데 왜 자영업자만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느냐”며 “작년 3월부터 집합금지 제한 조치로 하루에 995개 매장이 매일 문을 닫고 직원을 쓸 수 없어 1인 사업장으로 변경하는 자영업자가 6만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통제당해 7시간 만에 겨우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흙을 담아 향을 피웠다”며 “경찰과 지자체는 지난 시위에 관해 과도한 탄압을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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