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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시민 살린 버스기사…승객은 '응원'[따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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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I 2025.07.28 18:17:50

밤 늦은 시간 정류장에서 60대 남성 쓰러져
운전하던 베테랑 기사 지체없이 내려 심폐소생술
버스 시간 지체됐지만 승객들 "괜찮다, 잘했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받았던 것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시내버스 171번 정영준 기사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지난 11일 밤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연대 앞 정류장에서 한 60대 남성이 쓰러졌다. 주변 학생들이 머뭇거리던 찰나 정류장에 진입 중이던 171번 버스의 정영준 기사가 지체없이 내려 쓰러진 사람에게 갔다. 정 기사는 1998년도부터 버스 운행을 시작한 베테랑 기사다.

쓰러진 남성은 호흡은 물론 의식이 없었 혀도 말려진 상태였다. 정 기사는 먼저 혀를 펴서 기도를 확보하고 폐소생술을 시작했다. 3~4분 정도 하니까 숨을 쉬기 시작했고 다시 1분 정도 더 하니 기침도 하고 의식을 회복했다. 주위에 있는 학생들이 119로 신고를 한 상태였다. 정 기사는 버스를 계속 운전해야 하는 만큼 쓰러진 남성이 의식을 회복한 것을 확인한 후 학생들에게 119로 잘 인계해 달라고 말하고 다시 버스로 돌아왔다.

정영준 기사에게 과자를 건네는 승객(사진=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그는 버스에 타면서 승객들에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자 승객들은 “괜찮다”고 했고, 앞에 있던 승객은 손을 내밀어 수고했다고도 말해 줬다. 또 학생 한 명은 내릴 때 앞으로 와서 과자를 주면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감사하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정 기사는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었다”며 “회사에서 서대문소방서로 연락해 확인해 봤는데 쓰러진 분이 119로 잘 연계가 됐고, 의식도 있는 괜찮은 상태로 병원으로 안전히 이송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버스에서 기다린 승객분들도 계신데 운행이 지체된 것에 대해 뭐라 하지 않고 괜찮다, 잘했다,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내버스 운전직(기사)은 매년 4시간씩 보수교육(대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과정 내에는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이수하게 끔 돼 있다. 또한 연 12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교육(온라인교육) 과정 안에도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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