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미국 방산시장 노린다...中 대신할 韓배터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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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03.13 12:07:00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 세미나 개최
방산용 드론 리튬 배터리 90%가 중국산
美 국방부 "동맹국에서 배터리 협력" 강조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 국가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부품과 소재가 90% 이상 생산되는 것은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 한미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통해 공급망 다양화에 주력해야 한다.”

배터리가 국가 안보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중국의 독점적 구조를 한미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 코엑스에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 세미나’에서다. 미국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공급망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한국은 방산 배터리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13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 세미나에서 에릭 쉴즈 배터리 수석 자문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미국 국방부 장관실 산업기초정책실 에릭 쉴즈(Eric Shields) 배터리 수석 자문위원은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국방수권법(NDAA) 등을 통해 특정 국가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국방부 최종 무기 체계에 배터리 셀 조달 시 외국 우려기업 제품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2028년부터 신규 무기 사업에서는 특정 국가 배터리 탑재는 불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2월 국토 안보 우려를 이유로 외국산 드론과 핵심부품을 커버드리스트(Covered List‘에 포함시켜 신규 모델의 미국 내 수입·판매를 사실상 금지시켰다. 여기에 한국 배터리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군용 배터리 시장은 2030년 31억 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쉴즈 수석 자문위원은 “미국 국방부에는 잠수함, 미사일 요격 시스템, 항공 우주 등의 목적으로 대량의 배터리를 구매 중”이라며 “구매 용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에서는 인도태평양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하는데, 특히 드론을 주목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국방부는 배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배터리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셀 확보뿐 아니라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까지 배터리에 필요한 모든 소재에서도 국방 공급망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텍사스대 댈러스 캠퍼스(UT Dallas) 비콘스(BEACONS) 센터장인 조경재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 국가가 80% 이상 독점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원자재 역시 특정 국가에서 소싱되는 문제는 한미 양국이 공통적으로 처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제조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콘스 센터는 첨단 배터리 기술 산업화, 국내 공급망 강화를 목적으로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조 교수는 “한국 제조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생태계에서 한미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드론을 비롯해 무인기 시스템에서 협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 무인 시스템(UAV·UAS·UUV)용 배터리는 다양한 폼팩터가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배터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리프 매뉴팩처링(LEAP Manufacturing) 존 스티벌(John Stibal) 공동창립자 “드론으로 알려진 소모형 무기는 향후 3~5년간 다양한 폼팩터로 늘어나며 배터리도 모두 필요하다”며 “국방 전력 시스템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급망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배터리 표준화 작업을 하는 것이 한미 공통의 과제”라고 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첫 양국 세미나다. 미국 현지에 투자한 한국기업 등과의 협력의 필요성도 주목받는다. 이날 방산 배터리 기업(비츠로셀, JR에너지솔루션, 유뱃, 리베스트, 비이아이)이 참여해 기업 소개와 한미 협력 현황을 발표했다. 향후 한미 양국 간 방산 배터리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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