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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가 9개 시리즈 전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일부 품번을 정리해 다른 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제품군 최적화에 가깝다. 무라타가 해당 생산능력을 AI 서버용으로 돌린다고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고사양 MLCC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상황과 맞물린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의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나는 AI 서버용 MLCC 수요가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사용량과 부품 탑재량이 많은 데다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MLCC에도 고용량·고내열·고신뢰성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기존 가전·정보기술(IT) 기기 중심이던 MLCC 시장에서 AI 서버가 새로운 고부가 수요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수익성 차이도 생산 포트폴리오 전환을 재촉한다. 증권가에서는 AI 서버용 MLCC의 영업이익률을 30% 이상으로 추정한다. 범용 제품의 8%보다 22%포인트 이상 높아 같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영업이익이 약 3.8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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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고부가 MLCC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달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의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2027년 한 해 동안 공급한다. 현재 10여개 글로벌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추가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선두업체가 한정된 생산능력을 AI 등 고부가 제품에 더 많이 배분하면서 MLCC 시장의 제품별 분화도 빨라질 전망이다. 한·일 업체가 고사양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비워지는 범용 시장에서는 중국·대만 업체의 침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서버용 MLCC는 요구되는 용량과 신뢰성이 높아 범용 제품과 비교해 수익성뿐 아니라 기술 진입장벽도 높은 시장”이라며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주요 업체들이 한정된 생산능력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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