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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방 "중국, 한미연합훈련 축소 악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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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07 18: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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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훈련 축소 기회 삼아 역내 영향력 제고 시도"
"한국과 방산·첨단 국방기술 분야 협력 확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한미 연합 훈련 축소를 기회 삼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고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7일 밝혔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 (사진=AFP)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 (사진=AFP)
테오도로 장관은 이날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계기로 로이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한미훈련 축소를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빈틈을 매우 빠르게 파고든다”고 말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인도·태평양 전체 차원에서 보면 중국이 다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한국과 진행하는 군사훈련을 축소하라고 미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 이를 두고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억지력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중국 등 경쟁국이 미국의 의지가 약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테오도로 장관은 한미훈련 축소가 미·필리핀 동맹에 미칠 영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필리핀은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보장을 받았다”며 “한국에서의 변화가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미국의 공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일축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미국과 필리핀의 군사 활동도 축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은 미국과 합동훈련을 확대하고 미군의 필리핀 군사시설 접근 범위를 넓혀왔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국의 국방 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테오도로 장관은 중국이 군사력이나 해경·선박을 통한 물리적 압박뿐 아니라, 여론·언론·정치권 등에 영향을 미치려는 비군사적 수단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민주주의 사회의 열린 공간을 이용해 사람들을 포섭하고 자유로운 언론을 통해 왜곡된 서사를 확산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공동 석유·가스 탐사 가능성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경제협력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분리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한편 테오도로 장관은 한국과 방산·첨단 국방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의향도 밝혔다. 한국은 필리핀에 FA-50 경전투기와 호위함 등을 공급한 바 있다. 다만 장기간 논의된 잠수함 도입 사업에 대해서는 임무 요건과 관련 인프라를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며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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