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상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앤서니 탄 그랩 CEO,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Ridzki Kramadibrata)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이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가진 회담에서 나왔다. 참석자들은 기술 분야 투자를 통해 기술 인재 양성 등 향후 몇 년 안에 동남아 최대의 디지털 경제국이 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야심찬 포부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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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와 그랩은 전기차(EV) 생태계 기반의 차세대 교통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하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인도네시아 미래기술 개발과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지오맵핑(geo-mapping) 솔루션도 개발했다.
그랩은 향후 3개월 내에 인도네시아에 저렴한 ‘e-헬스케어(e-healthcare)’ 서비스를 출시해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이 의사와 의료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본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랩의 인도네시아 본사는 자카르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R&D 센터와 동남아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 ‘그랩푸드(GrabFood)’ 사업을 위한 그랩의 제2본사가 될 예정이다.
그랩 제2본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랩-쿠도(Grab-Kudo)’ 에이전트 같은 소규모 기업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랩은 동남아 다른 신흥경제국에도 관련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5대 테크 유니콘인 그랩의 두 번째 본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천 명의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현지 주요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이자 최대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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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훗 빈사르 빤자이딴(Luhut Binsar Pandjaitan) 인도네시아 해양부 조정장관은 “이번 투자는 인도네시아가 투자자들, 특히 기술 분야 투자자들의 눈에 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소프트뱅크와 그랩이 함께 중소기업들(SMEs)에게 힘을 실어주고, 관광을 보다 활성화하고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탄 그랩 CEO는 “그랩은 인도네시아의 224개 도시에서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그랩의 가장 큰 시장”이라며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데 투자해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가장 큰 디지털 경제국으로 거듭나고 수백만 명의 생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랩은 2017년부터 ‘그랩 포 인도네시아 2020(Grab 4 Indonesia 2020)’ 마스터플랜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 이번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통해 그랩은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 내 소규모기업가의 규모를 현재의 500만명에서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