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NICE신용평가(NICE신평)를 시작으로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등 국내 신평사 3사에서 모두 대한항공(003490)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NICE신평은 한진칼(BBB+) 등급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올렸다.
등급 전망 상향의 주요 이유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중장기 사업경쟁력 제고 △견조한 국제여객 수요 기반 양호한 이익창출력 유지 △재무안정성 개선 등이 꼽혔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11일 아시아나항공에 약 1조5000억원의 자본납입을 수행하고, 지분 63.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국내공항 국제선 이용객 기준 50% 내외(자회사 포함)의 점유율, 보유 여객기 수 약 260 대 등 시장지위를 강화하며 연 매출 약 20조원 규모로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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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영업실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객시장이 정상화하면서 작년 9월 이후로는 국제 여객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경기 둔화에도 화물 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작년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2.3%를 기록하는 등 업계 상위권의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경기 부진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요 성장 둔화 가능성에도 항공기 제조공급망의 높은 부하 등 공급 제약요인이 잔존하고 있다”면서 “수급여건은 대체로 우호적일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중심으로 노선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노선간 수요 등락이 큰 시장환경에서도 탄력적으로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직항편 및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 확대 추세에 부합하는 우수한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과당경쟁을 회피하며 적정 운임 내에서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재무부담 상승폭은 제한 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 연구원은 “기업결합에 따른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위한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예상된다”면서 “양사 합산 부채비율은 320%, 차입금의존도는 41% 수준으로 인수 이후 재무부담 상승 폭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