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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은 올해 ‘미친 노인의 일기’와 단편 ‘그녀가 말했다’ 두 작품으로 부국제를 찾았다. ‘미친 노인의 일기’는 할리우드에서도 아시아계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활동해온 웨인 왕 감독의 신작이다. 뇌졸중 환자 우츠기가 가족들이 휴가를 떠난 사이 중국인 며느리 수수와 단둘이 집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뜻밖의 상황을 맞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판빙빙은 웨인 왕 감독과의 작업을 두고 “감독님께서 저를 찾아주셨을 때 특별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70대의 나이에도 창작하고 싶은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원작 자체도 심도 깊은 키워드를 담고 있는 유의미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감독과의 일화도 전했다. 판빙빙은 “감독님이 70대임에도 모니터 앞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드셨다”며 “이 작품을 찍을 때 감독님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 찍고 나니 감독님께서 더 많은 작품을 찍을 수 있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작품 속 인물의 욕망에도 주목했다. 판빙빙은 “신체는 퇴화됐지만 인물의 욕망은 살아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부모님이나 조부모의 욕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인간으로서의 욕망과 욕구를 무시해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적인 파괴가 있음에도 자신만의 의지력과 욕망을 통해 새로운 불꽃이 튀어나오는 모습이 보인다”며 “위험한 관계를 통해 새로운 불꽃이 튀어나온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블랙코미디적인 방식으로 이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친 노인의 일기’의 엇갈리는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영화는 평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좋아하고 싫어할 수 있다”며 “관람 당시 관객의 심경에 따라서 사물과 변화를 캐치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작품 ‘그녀가 말했다’는 싱가포르 신인 감독 아이번 탄의 단편이다. 끔찍한 과거를 숨긴 채 청혼을 받은 링이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판빙빙은 “프로듀서가 감독님을 소개할 때 아카데믹한 감독이라고 했다”며 “굉장히 재미있어 보여서 하겠다고 했고, 이 영화에서 재미있게 놀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부산을 포함해 다양한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성과가 있었다”며 “영화인으로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판빙빙에게 작품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즐거움’이었다. 그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즐겁게 놀 수 있는지다”라며 “좋은 캐릭터와 각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캐릭터와 대본과 노는 것, 행복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등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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