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운용의 국회 재정 통제권 약화 우려에 대해선 입법 과정에서 절충점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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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단장은 초과 세수로 빚(국채)부터 갚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시장 충격을 우려하며 선을 그었다. 그는 “초과 세수로 국채를 다 갚는다면, 어떤 해에는 국채를 하나도 발행하지 않다가 어떤 해에는 갑자기 400조원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며 “시장 소화가 불가능해 정부가 재원을 조달하지 못하거나 아주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초과 세수를 모두 지출하는 방안 역시 “총지출이 27%가량 급증하게 되며, 향후 세수가 줄었을 때 지출 구조조정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넘치는 세수를 안전하게 담아둘 재정 저수지로서 미래대응기금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기금 고갈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단장은 “반도체 호황과 불황은 보통 3~4년 주기로 반복되기에 결손 상황은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다”며 “교육교부금 개편을 통해 매년 30조~40조원 선이 일반회계에 축적되므로 단년도에 다 쓰지 않는 이상 아주 안정적인 기금 재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계획의 30%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게 해 국회의 재정 통제권을 훼손한다는 비판에는 제도 보완의 여지를 남겼다. 박 단장은 “신축적 대응과 국회 통제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비판을 잘 알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오늘 나온 지적을 감안해 더욱 정교하게 다듬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학계 전문가들은 기금의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부작용과 설계의 허점을 비판했다.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기금 여유 자금의 시장 유입에 따른 거시경제 부작용을 경고했다. 한 교수는 “160조원 규모의 자금 중 1년 이상 단기 시장에 100조원이 쏟아져 들어오면 단기 채권 가격이 급등하고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3%대 기준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충격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성장동력 등 전략 투자 사업을 두고도 “개별 사업 선정 규모가 왜 45조원인지 동의하기 어렵고, 부처 산하 기관의 억지 소요 산정도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한종석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안정화를 위한다면서 실제 투자처는 모두 미래 대응 투자 계정에 쏠려 있다”며 “위기 시 대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재정 안정화 계정’을 설치해 적립금을 철저히 사수하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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