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실패연구소 건립···신임 KAIST 총장 소견서 살펴보니

강민구 기자I 2021.02.18 15:11:26

KAIST, 18일 임시이사회서 이광형 총장 선임
QAIST 전략으로 학교 변화 추진
이광형 교수 "질문하고, 도전하는 KAIST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차기 총장에 이광형 바이오뇌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이광형 교수는 18일 KAIST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어 오는 23일부터 4년 동안 학교를 이끌게 됐다.

이광형 신임 총장은 ‘KAIST 미래 50년을 위한 대학경영 소견서’를 통해 QAIST 전략을 기반으로 KAIST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QAIST에는 △질문하는 인재 △문제정의 연구 △국제화 △기술사업화 △신뢰가치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정책 주요 내용에는 학교 내 미술관과 실패연구소 건립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광형 신임 KAIST 총장.(사진=한국과학기술원)
◇미술관 건립으로 예술적 소양 고양

우선 KAIST 학내에는 미술관 건립이 추진될 전망이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질문’을 장려하면서 예술적 정신을 소양을 높이는 융합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1랩 1독서’ 운동을 통해 교수들이 각 과목에서 전공 이외 책을 한 권씩 학생들과 읽고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산업·연구 현장의 인턴 생활을 장려하고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도록 도와 세상과 인간에 대해 질문을 하는 인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랩 1최초 운동, 실패연구소 건립

연구에서도 변화가 추진된다. 새로운 것에는 실패에 따른 위험이 존재하지만 두려움 없이 도전해 성과를 내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실패연구소를 설립해 실패를 ‘교훈을 주는 성공’으로 재해석해 재도전할 기회를 부여한다.

‘1랩 1최초’ 운동을 통해 연구실별로 세계 최초인 것을 하나씩 시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두려움 없이 10~20년 후에 필요한 미래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강화한다.

국제화를 위해 ‘1랩 1외국인’ 운동을 진행하고, 미국 보스턴이나 실리콘밸리 등에 KAIST 해외 연구개발 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케냐, 이집트, 터키 등 개발도상국에는 KAIST 발전모델을 수출하고, 국제 공동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측면에서는 ‘1랩 1벤처’ 운동을 통해 창업을 권장한다. KAIST를 중심으로 대전, 오송, 세종을 연계한 혁신성장 생태계도 만들 계획이다.

이광형 신임 총장은 “KAIST의 미래 50년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가능함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 ‘글로벌 가치창출 대학’과 ‘2031 카이스트 비전’을 계승하고 ‘Post AI 시대’를 준비하는 신문화 전략인 QAIST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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