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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기업 와이즈넛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4일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는 “상장 준비가 돼 있었음에도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회사로, 한 분야의 마이스터(장인)가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0년에 설립된 와이즈넛은 챗봇과 검색,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최근에는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용 AI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정부·금융·법률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생성형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기술 △AI 통한 언어이해와 정보탐색 기술 △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의 응용 분석 기술이다.
강 대표는 “설립 초창기였던 2000년대 초반은 외산 검색 엔진들과의 경쟁, 첫 100억 돌파했던 2007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자체 언어처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경쟁 등 지난 24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하지만 와이즈넛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구성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며 우리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와이즈넛은 언어처리기술과 다양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검색엔진과 AI 어시스턴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 기반의 생성형 AI 사업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1년에는 AI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인공지능학회 ‘AAAI’에서 대화 응답 기술 부문 1위 수상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일관성을 잃지 않고 언어 처리 기술을 축적해 온 업력이 있기 때문에 검색엔진 기업에서 빅데이터, 빅데이터 기업에서 인공지능 챗봇 등 주력 사업이 변화할 때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는 수익 경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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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와이즈넛은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34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11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강 대표는 “와이즈넛은 기술력뿐 아니라 전문 경영인을 통한 체계적인 경영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설립 초기 스타트업·벤처기업이었음에도 회사의 원가 관리, 사업 계획, 투자 계획 등 부분에서 체계를 갖추고 운영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2001년 와이즈넛에 과장으로 입사해 임원을 거쳐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2013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11년 넘게 전문 경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 대표는 “시스템이 아무리 좋더라도 직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임직원이 기존 시스템을 잘 활용했고,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도 기꺼이 따라줬다”며 “결국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영업력, 관리력이 조화롭게 운영돼 밸런스가 잘 유지됐다”고 했다.
이에 와이즈넛은 20년 이상의 장기거래 고객과 공공·민간에 고루 분포된 5500여 개의 매출처를 보유 중이며, 견고한 신뢰 기반의 고객 레퍼런스를 통해 안정적 매출 성장세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와이즈넛는 기존 검색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해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RAG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업무별 특화된 AI 에이전트 대응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즈넛이 주력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RAG 기술은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이 가진 신뢰성, 최신성, 일관성, 전문성, 효율성 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전문지식에 대한 답변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해당 기술의 적용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모인 공모자금으로 신제품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신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AI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와이즈넛은 내년 1월 3~9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월 15~1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