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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우리 곁에는 6·25 전쟁에 군인으로 참전한 ‘할머니’들이 살아 있다. 전쟁이 발발하고 여성 의용군 3기로 참전한 김명순(가명·87)씨는 “그때 여성들의 활약이 있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꼭 더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여성들, 여군 다녀온 사실 숨기고 살아”…유공자 파악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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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여성들은 대학도 나오지 않은 채 중·고등학생 때 참전해 휴전이 되고도 취직을 하지 못하고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시집을 갔다”며 “지금 다른 여군들을 만나보면 잘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얼마나 살기 힘들었던지 많은 여성들이 참전 여군이었던 걸 숨기고 자랑하지 않는다”며 “다들 노인이라 병원비가 많이 드는데 유공자 등록하는 걸 몰라 국가 지원을 못 받는 여성들도 상당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훈처는 지난 2015년 미등록 여성 유공자 612명 중 16명의 신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후 얼마나 많은 참전 여군이 발굴돼 유공자로 등록됐는지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미등록 유공자 중 여군에 대한 부분만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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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여군들이 모이는 보훈단체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남성 참전용사들은 전쟁 당시 해병·육군 보병학교를 본부로 두고 있었고 당시 참전했다는 기록이 많이 남아 있어 보훈단체 활동이 수월하다. 하지만 여성들은 의용군으로 참전한 터라 소재 파악이 어렵고 보훈활동을 펼칠 구심점이 따로 없는 현실이다.
참전 여군을 위한 보훈시설도 미비하다. 김씨는 “남성 참전용사들은 모일 수 있는 보훈시설이 시·도별로 마련돼 있는데 여군을 위한 시설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참전 여군 단체인 6·25 참전유공자회 직할회 ‘여군회’는 서울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사무실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여군 참전용사 중 이제 걷지도 못하고 요양병원에 들어간 사람도 많다”며 “더 늦기 전에 참전 여군의 활약을 재조명하고 미등록 여군 유공자들을 발굴해 국가에서 인정하는 역사로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참전 여군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산 노력에 나섰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오는 9월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참전 여군과 보훈단체, 예비역 여군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참전 여군 메모리얼 전시회 및 상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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