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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종영한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
1회 시청률 4.1%로 시작한 ‘멋진 신세계’는 최종회에서 11.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기준, 방영 5주차에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쇼’ 주간 시청 순위 2위(6/1~6/9 기준)를 차지하며 글로벌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한 감독은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팬분들이 우스갯소리로 이현단심의 ‘멋진 구세계’로 스핀오프를 만들어 달라고 할 때 재미있었다”며 “그만큼 드라마 속 캐릭터를 애정해 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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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는 쌍심지 신, 날생(生)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자 등 소품, 대사 등 하나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섬세하고 유쾌한 연출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감독은 “대본에 담긴 디테일이 워낙 훌륭해 대본 자체를 잘 구현하는 것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이라고 믿었다”며 “연출 자체가 돋보이는 방법보다는 조선시대의 전생과 대한민국의 현생의 반복되는 상황과 인물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하는 ‘맥락적’인 디테일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이어 “1부에서 비 오는 청계천에서 한복 의상의 ‘목숨 수’(壽)와 ‘복 복’(福)을 비추는 장면이나, 14부 박물관 씬에서 세계가 단심의 초상화를 바라볼 때 서리의 시점에서 세계 얼굴에 반사된 초상화가 겹쳐 보이는 장면은 ‘멋진 신세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상적 재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물들에게 반복되는 운명과 윤회의 테마가 중요했기 때문에 정성을 들였는데, 시청자들이 이런 의도를 다 파악해서 발견해주시고 혹은 그보다 더 큰 의미를 해석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넘어서 벅찬 감사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최종회의 면회신(더 글로리), 남장한 단심(옥씨부인전), 기자 변신(얄미운 사랑) 등이 임지연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에 대해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작품과 배우를 사랑해 주셔서 가능한 해석이라 이 또한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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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혜성은 1680년에 서구에서도 발견된, 인류 역사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한 최초의 혜성인 ‘키르히 혜성’으로 추정되며 이 혜성군의 특징을 분석하여 ‘붉은 혜성’의 비주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감독은 “궁궐 안에 있으면서도 외롭고 절제된 아웃사이더 이현의 캐릭터를 반영하려 했고,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 돋보이는 창덕궁 낙선재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전생과 현생을 이어주는 전통적 상징물도 곳곳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가 대군의 환생이라는 캐릭터성을 반영하기 위해 세계 집 세트에 대나무, 나무기둥, 빗물받이 등을 세팅해 한국적 미를 은은하게 표현했고, 집 한 가운데의 네모난 연못은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를 본 따 만들어 대군이 전생에 즐겼던 궁궐의 아름다움을 녹여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기적 같은 연기…허남준 오면 불 켜지는 느낌”
한 감독은 주연을 맡은 임지연, 허남준에 대해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임지연을 “우리의 주인공이자 ‘멋진 신세계’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혹한 날씨와 살인적인 스케줄, 압도적인 분량이라는 풍파에 맞서 시공을 초월하는 기적 같은 연기로 캐릭터와 주제를 완성시켰다”며 “‘차력쇼’를 요구하는 코믹, 멜로, 액션 등 난이도 높은 장면들에 스스로를 마음껏 내던지고 신인 연출의 디렉션도 모두 다 수용하여 해내는 모습을 보고 연기자로서의 감탄을 넘어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존경이 샘솟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루는 5부 감전 엔딩 장면을 찍는데 눈을 하얗게 뒤집는 컷을 찍고 임지연 배우에게 괜찮은지 물어봤다. 임지연 배우가 ‘이렇게 해야 재밌지 않아요? 꼭 써 주세요’하는 쿨한 답변을 듣곤 시청자들이 서리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겠단 확신이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남겼다.
한 감독은 “코미디까지 정복한 모습을 보고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앞으로 또 어떤 인생 캐릭터로 세상을 놀래킬지 기대가 된다”며 “함께 이 멋진 작품을 완성해냈다는 경험이 제겐 오래오래 영광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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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몸을 쓰는 연기의 유연함 뿐만 아니라, 힘든 현장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활짝 열려있다’는 인상을 준다. 언제나 온화하고 쾌활한 태도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줬다”며 “세계가 오면 촬영 현장에 ‘딸깍’ 하고 따뜻한 불이 켜지는 기분이었다. 그 유연함 속에 단단한 자신만의 주관과 연기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허남준이 글로벌한 인기 스타가 된 것은, 이 작품 덕분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쌓아온 연기에 대한 진심과 타인을 대하는 올바른 삶이 언젠가는 그를 스타를 만들어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찾아왔을 그 영광의 시작을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멋진 신세계’로 한 감독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삶을 살아가는데 웃음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는 것과 코미디는 정말 구현하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고, 어떤 장르보다 가치 있는 장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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