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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쇼크·외국인 매도에 삼전닉스 추락…증권가 "약세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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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10.13 16: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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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46% 급락 마감…장중 5910선까지 내리기도
삼전·닉스 동반 약세…외인 매도에 中 추격 우려 등 겹쳐
증권가 “과매도·저평가 영역…실적 확인하며 반등 모색”

[이데일리 신하연 김경은 박민 김형일 김윤정 기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기술 추격까지 부각되자 시장에서는 현재의 이익보다 향후 경쟁과 수급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며 수급 불안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기자]
[이데일리 이미나기자]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지난 8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에는 5911.11까지 밀리며 하락률이 7.41%에 달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39%, 10.09%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호실적에도 외국인 이탈…中 추격 우려·수급 공백 겹악재

코스피는 이번 주 들어 이틀 만에 8.91% 하락했다. 낙폭을 키운 것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했고, 이 기간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조원, 7조2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정규장 마감 기준 46.35%로, 2008년 1월 11일 기록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올해 1월 6일 52.40%보다 약 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실적은 사상 최대이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의 수준으로 낮아지는 엇갈린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차세대 D램 출시 계획에 경쟁에 대한 불안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CXMT는 연말까지 ‘4F²’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약 3.9%, 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약 2.7% 내렸다.

그간 매도 물량을 받아주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을 끝으로 매입을 마무리했고,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도 이미 90% 가량 완료돼 이번주 내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해 “CXMT 이슈도 있었고, 수급 측면에서는 기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을 뒷받침했는데 사실상 거의 끝나면서 수급이 조금 비워진 부분도 있었다”면서 “금리와 유가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전반적으로 시장 민감도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장세 훼손 아냐”…과매도 진단 속 실적 확인이 관건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에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직전 저점인 5500선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술적 과매도 신호가 등장하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수준으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급락은 과매도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 하락 베팅에 동참하는 전략의 실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약세의 근본적 원인은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과 주식 수급의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2027년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가운데 선행 PER은 5배를 밑돌아 실적 대비 주가가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차 지지선으로 5800선, 2차로 5500~5600선을 제시하면서도 “6000선 이하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반등의 근거로는 반도체 수요와 기업 실적이 꼽혔다. 노근창 세미콘리서치랩 대표는 “펀더멘털 외 수급 측면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투자 주체가 80% 이상 미국 기업인데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서버 D램을 채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반도체주가 하락하다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된 뒤 반등했다며 “이달 말 실적 발표 후 공급처와 수요처가 다 괜찮다고 하면 외국인 매도 공세는 쇼트커버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추격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전에는 약세장 진입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기업이 장기적으로 큰 위협 요인이라는 것은 사실에 가까운 주장”이라면서도 수율과 양산 경제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저점을 깨지 않으면 박스권”이라며 “약세장은 예단하기보다 지나고 나서 사후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회복 이후에도 공급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공급 부족도 지속되고 있어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2027년 하반기에는 반도체 공급 증가가 중요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주식시장은 공급 증가와 가격 상승률 둔화를 실제 실적보다 먼저 반영한다는 점에서 2027년 상반기부터는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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