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지만 이마트 시화점은 이마트 직영점이 아닌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경영제휴를 통해 성담유통이 운영해왔다. 이마트가 성담유통에 브랜드를 빌려주고 이마트 상품 등을 팔게 지원하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지난 2000년 5월 개점한 이마트 시화점은 매년 수십억원의 수익을 내며 급성장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줄었다.
3일 시흥시와 성담유통, 마트산업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성담유통은 지난달 15일 마트노조 시화이마트지회에 구두로 폐점 계획을 알렸다. 당시 성담유통 사장은 시화이마트지회 임원과의 식사자리에서 “경영위기로 5월3일 시화점을 폐점하고 직원의 고용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성담유통의 공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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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시화이마트지회장은 “시화점 정규직 134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며 “협력업체 직원과 상품 판매원 등을 합치면 전체 600여명이 실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폐점을 2개월가량 남겨두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직원 고용승계, 입점업체 피해보상 등의 계획도 없이 폐점을 결정하고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회장은 “성담유통은 시화점 건물에서 이마트 상품 판매 매출과 함께 임대수익을 얻고 있지만 이마트 손실만을 거론하며 폐점을 추진 중이다”며 “하루 수천명의 손님이 오는 이마트가 문을 닫으면 인근 상권이 무너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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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성담유통 관계자는 “건물 임대수익을 제외하고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7억원, 2020년 25억원의 손실이 있었다”며 “2020년 45명의 구조조정, 운영비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했지만 수익성 악화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이마트와 경영제휴 계약이 종료되는 5월3일 폐점한다. 대신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해 전문 소매상 건물로 운영한다. 직접고용 인력은 재고용 등을 노조와 협의하겠다. 거래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계약에 따른 적법절차를 준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