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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은 여전히 정상 통화 가능성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양측 모두 전화 회담이 언제든 결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NN은 평소 ‘탑 다운’ 방식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도 직접 나서 협상하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그동안 중국이 국제 협상에 접근하는 방식과는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이나 통화는 극도로 세밀한 부분까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다. 시 주석도 준비된 발언문을 그대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전 합의되지 않은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시 주석은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보통 이전 대화에서 사용했던 내용을 그대로 발언하는데,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잠시 발언문을 내려두고 개인적 추억을 짧게 회상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큰 존중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돌발 발언을 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수차례 정상 간 통화를 언급했음에도 중국 측이 미뤄온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관리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곤경에 빠트린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측은 비공개 통화라 하더라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을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제네바 합의에서 중국이 약속한 것보다 희토류 수출 허가 속도가 늦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항상 시 주석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시 주석은 매우 강경하고 협상하기 까다로운 인물”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