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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고민해야 하나…'구토·경련' 조코비치 "코트 위 모든 순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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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8.31 17: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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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US오픈서 충격의 1회전 탈락
세계 49위 나보네에 2-3으로 역전패
경기 도중 구토에 왼발 경련 증세 보여
"올해 거의 모든 경기에서 몸 상태 문제 보여"
미래 장담 못해…"내 상황 정확하게 파악할 것"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테니스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어)가 몸 상태 난조 속에 US오픈(총상금 1억 800만 달러)에서 충격적인 1회전 탈락을 당했다. US오픈 첫판에서 짐을 싼 것은 선수 생활 처음이다.

노바크 조코비치.(사진=AFPBBNews)
노바크 조코비치.(사진=AFPBBNews)
조코비치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49위 마리아노 나보네(아르헨티나)에 2-3(6-7<5-7> 7-5 6-4 2-6 1-6)으로 역전패했다.

무려 4시간 36분 동안 이어진 혈투였다. US오픈에서 처음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본 조코비치는 2006년 호주오픈 이후 20년 만의 그랜드슬램 최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24회 우승을 자랑하는 조코비치지만 이날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 도중 구토를 했고, 왼발을 움켜쥐며 경련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의사가 가져온 약을 복용했고, 4세트와 5세트 사이에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허리 아래쪽에 마사지를 받았다.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샷을 한 뒤 통증을 호소하는 표정도 지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자 경기력도 흔들렸다. 이날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무려 70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쏟아냈다.

조코비치는 “경기를 전혀 즐기지 못했다. 코트에서 느낀 감정이 끔찍했다는 것은 분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올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안고 있는 문제다. 구역질이 나고 실제로 토하기도 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그러고 나면 온몸이 무너지면서 경련과 통증이 찾아온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허리가 버티지 못했고 어깨에도 문제가 생겼다”며 “경기 4번째 게임부터 끝까지 계속 힘들었다. 몸 상태와 경기력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전혀 즐겁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코트에서 보낸 거의 모든 순간이 싫었다”고 말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4번 시드 조코비치는 1세트 초반 3-0, 4-1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타이브레이크 끝에 첫 세트를 내줬다. 조코비치가 US오픈 1회전에서 1세트를 빼앗긴 것도 2006년 이후 처음이었다.

조코비치는 2세트를 따내며 반격했다. 3세트까지 가져오면서 승부를 뒤집었지만, 나보네는 흔들리지 않았다. 올해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나보네는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삼았던 조코비치를 상대로 과감하게 맞섰다.

노바크 조코비치.(사진=AFPBBNews)
노바크 조코비치.(사진=AFPBBNews)
반면 조코비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몸 상태가 악화했다. 4세트에서는 샷이 코트를 벗어난 뒤 착지 과정에서 몸의 균형을 잃고 라켓을 떨어뜨리는 장면도 나왔다. 결국 4세트를 내준 조코비치는 마지막 5세트에서도 반격할 힘을 끌어내지 못했다. 통산 43번째 5세트 경기 승리도 무산됐다.

조코비치에게 이번 패배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진과 맞물려 더 뼈아프다. 그는 이달 초 US오픈 전초전인 신시내티 대회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윔블던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게 패한 뒤 처음 나선 대회였다.

조코비치는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신시내티에서 일찍 탈락한 덕분에 오히려 US오픈을 준비할 시간이 늘어났기를 바란다고 했다. 동시에 최근 몇 년 동안 어느 대회든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고민도 털어놨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가 조코비치의 마지막 US오픈 경기가 될지, 더 나아가 마지막 그랜드슬램 경기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코비치 역시 자신의 미래를 장담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내게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런 상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4차례 메이저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가 이제 우승 기록이 아닌 선수 생활의 향방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나보네에게는 생애 첫 5세트 경기 승리였다. 그것도 자신이 동경했던 조코비치를 상대로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승리였다.

나보네는 “이 코트에서 ‘GOAT(역대 최고의 선수)’와 경기하는 것이어서 정말 힘들었다”며 “분명 내가 코트에서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다. 가장 큰 무대에서 5세트 경기를 펼쳤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행복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격했다.

노바크 조코비치.(사진=AFPBBNews)
노바크 조코비치.(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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