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첩보 입수해 수사하다 살인 범행 포착 소지품서 대마·필로폰 추정 물질 발견 경찰 "간이시약 검사 예정…투약 범행 단정 안 해"
[이데일리 석지헌 김현재 방보경 기자] 서울 강북구 한 오피스텔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당초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의 소지품에서는 대마와 필로폰 등 마약류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 출입문이 경찰 통제선으로 봉쇄돼 있다. 이곳에서는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5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진= 김태섭 수습기자)
2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살인 혐의로 이날 새벽 1시 40분께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모(59) 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과정에서 살인 혐의도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긴급체포 당시 이 씨의 소지품에서는 대마와 필로폰 등 마약류 추정 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북경찰서는 압수품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씨는 강북구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5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이 가족관계는 아니라고 밝혔으며 정확한 관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범행이 발생한 오피스텔 주민 등 주변인들은 두 사람이 평소 함께 다니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해당 오피스텔에 유제품을 배달해온 A 씨는 “오늘 아침 유제품 배달을 갔다가 경찰 통제선이 설치된 것을 보고 놀라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한 남성과 팔짱을 끼고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함께 오가며 식사를 하는 등 늘 붙어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사건 현장 옆집 주민은 “평소에도 새벽 2~3시쯤 가구를 끄는 것 같은 ‘드르륵’ 소리가 나 잠깐 잠에서 깨곤했다”며 “사람 목소리가 들릴 정도는 아니었고, 평소에도 비슷한 소리가 종종 들려 저 집은 계속 뭔가를 옮기나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간이시약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이 씨의 마약 투약 여부와 정확한 범행 경위,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