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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175-女168 이상...항공과 재학생만” 야구장 알바 조건

홍수현 기자I 2025.03.18 16:16:32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알바 자격 요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 다분
논란 확산...부랴부랴 뒤늦게 수정
"전문적인 서비스 위해 전공자 제한 둬"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며 자격 요건으로 키와 외모 등의 조건을 명시했다가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사진=챗gpt)
최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2025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 고정 근무자 구인’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챔피언스필드 홈 경기(71경기)에 함께할 특수직과 고정 근무자를 구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급과 근무 기간과 시간, 채용 분야 등 채용 공고와 다를 바 없던 글은 ‘자격 요건’에서 문제가 됐다. 챔피언스필드는 ▲안전요원 남성 키 175㎝ 이상 건장한 체격, 여성 168㎝ 이상 ▲안내소(인포) 여성 항공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 ▲유아놀이방 여성 유아교육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 등 각종 제한을 뒀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과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 등을 제시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해당 채용 공고가 법에서 정한 ‘고용에서 남녀의 평등한 기회보장 및 대우’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가속화 됐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채용 공고 (사진=구인구직 사이트 캡처)
다수의 누리꾼은 “인포메이션 직원 채용 요건이 왜 여성이고 항공과 재학생이어야 하냐”, “딱 봐도 공고 쓴 사람이 예쁜 여자를 눈요기로 쓰겠다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차라리 저렇게 확실하게 공고해 주는 게 괜히 헛된 기대나 헛걸음 안 할 수 있으니 좋은 거 아닌가”, “법 위반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새는 채용 공고 보면 너무 애매하게 써놓기도 한다” 등의 반응도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KIA 타이거즈 측은 “해당 채용 건은 구단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외주업체에 의뢰한 사안”이라며 “용역을 맡겼을 뿐 채용 인원이나 자격 요건은 전부 외주업체가 관리해 구단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외주업체는 공고 수정에 나섰다.

채용 담당자는 18일 뉴스1에 “서비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공자 제한을 뒀다. 그밖에 성별 제한 문제는 여태껏 해당 분야에서 남성이 근무한 적이 없어 올린 것뿐이었다. 채용 공고나 공문에 올려져 있는 남성·여성 요건을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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