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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의 고액 결제 문제와 관련해 허난쩌진법률사무소의 푸젠 변호사는 경제관찰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간 17만 위안을 소진한 행위는 16세 미성년자의 연령과 지적 능력에 비춰 볼 때 판단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것”이라며 “업체가 연령 확인 없이 미성년자에게 고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소비를 유도한 것은 명백한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쥐번샤는 한국의 ‘마피아 게임’과 방탈출게임이 결합된 형태의 게임이다. 중국에선 2013년부터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방탈출게임이 퍼즐과 추리 중심이라면, 쥐번샤는 스토리와 심리전에 초점을 맞추고 게임을 위한 연기자도 등장한다. 즉 일종의 게임 속 역할을 맡아 함께 연기하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쥐번샤 중에서도 련페이번의 경우 연애 체험에 가까운 형식이다. 진행요원(DM)과 참여자가 단둘이 밀폐된 방에 격리한 뒤 ‘전시 연인’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손잡기와 안아주기, 무릎 위에 앉히기부터 달콤한 애정 표현에 이르기까지 참여자를 가상의 친밀한 관계 속으로 이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불법 업소의 경우엔 수갑 채우기, 목 누르기, SM(성적 가학·피학증) 요소까지 추가할 수 있다고 홍보, 해당 게임을 사실상 유흥 및 변종 성매매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경제관찰보는 지적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들 불법 업소가 중국 청소년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상의 친밀감을 무기로 아이들을 감정적으로 조종한 뒤, 수치화된 현금 창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단 지적이다. ‘가상 연애’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초과하더라도 무분별한 지출을 멈추지 못한다. A양의 경우만 봐도 월 최고 지출액이 1만 5000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가 ‘자발적 체험’ 형태라는 이유로 서면 계약서가 없고, 녹음·녹화 등 과정 증거가 부족해 피해 부모들이 법적 절차를 통해 환불받기는 극히 어려운 실정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안에서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위 10개 스크립트 중 8개에 ‘연애 동반’ 요소가 포함돼 있다”며 “쥐번샤의 인기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어 스크립트 제작 방향도 수정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했다.
앞서 중국 정부 이미 2022년 ‘스크립트 오락 경영장소 관리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효하며 해당 업종을 법적 관리 틀 안에 편입시켰다. 관련 사업장의 등록 및 신고를 의무화하고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강제한 것이다. 하지만 현장 단속 사각지대는 여전하단 지적이 나온다. 연애 밀착형 프로그램과 관련한 사건들도 대부분 2024년 이후 집중 발생 중이다.
경제관찰보는 “현장의 탈법 행위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올 1월 베이징의 한 여성 참여자는 진행요원이 이벤트를 핑계로 강제 기습 키스를 시도했고, 8월 심양에선 강제 신체적 접촉 시도하는 등의 문제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달콤한 덫’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중국내 관계 부처의 합동 특별 단속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 스크립트 서비스 전 과정의 기록 보존 의무화, 진행요원 자격 자격증제 도입, 미성년자 결제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제한 규정 마련 등 제도적 안전장치가 조속히 구축돼야만 변종 유흥업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단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