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보건당국은 이날 서북부 볼루주 카르탈카야에 있는 그랜드카르탈호텔에서 난 화재로 최소 7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51명으로 1명은 위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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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76명의 희생자 중 45명의 신원만 확인됐다”며 “남은 희생자들의 신원 파악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아이딘 주지사는 “12층짜리 호텔 건물 4층에서 시작한 불이 위층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이딘 주지사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3시30분께 호텔 내 식당에서 발생했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234명이 투숙했다. 투숙객들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거나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로 탈출을 시도했다.
당국은 구조대가 화재 현장에 뒤늦게 도착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호텔은 시내 중심부와 먼 곳에 있는 데다 혹한까지 겹치면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진압에도 12시간이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화재 경위 수사에 검사 6명을 투입하고, 호텔 소유주 등 9명을 체포했다. 일각에서는 호텔의 방화시설 미진이 사고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튀르키예 엔지니어·건축가연합(TMMOB)은 호텔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에 따르면 자동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화재와 관련해 과실이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정부는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