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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치킨 승부수 '삐걱'…가맹점주들 "닭 너무 커 고기 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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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7 13: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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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튀김옷 치킨에 점주들 "실패할 운명"
설비 교체에 매장당 1억원 넘게 들어
버거킹 '칭킹' 15개월 만에 퇴출 전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맥도날드가 떠나간 고객을 되찾기 위해 꺼내 든 ‘치킨 승부수’가 가맹점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닭이 너무 커 고기가 질기고, 조리 설비를 바꾸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맥도날드 매장.(사진=AFP)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맥도날드 매장.(사진=AFP)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은행 BTIG의 피터 살레 애널리스트는 가맹점주들을 만난 뒤 낸 보고서에서 맥도날드의 수제 튀김옷 치킨 판매 확대 계획이 “실패할 운명”이라는 점주들의 평가를 전했다.

그는 “가맹점주들은 닭이 너무 커 고기가 질기다며, 본사가 다른 품종의 더 작은 닭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점주들은 비용 부담도 호소했다. 수제 튀김옷 치킨을 만들려면 새 튀김기와 배수·배기 설비를 들여야 해 매장당 10만달러(약 1억3270만원)가 넘는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치 기간 며칠씩 문을 닫아야 하고, 주방 인력과 식품 안전 부담도 커진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 메뉴를 시험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칙필에이·레이징케인스 같은 치킨 전문점과 경쟁하려면 수제 튀김옷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봤다. 하지만 살레는 부위·양념을 바꾼 맥도날드의 과거 치킨 메뉴들이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는 “일부 점주들은 다른 햄버거 체인이 수제 튀김옷 치킨을 팔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버거킹의 실패 사례를 들었다”고 전했다. 버거킹의 수제 치킨버거 ‘칭킹’은 판매 부진과 운영 차질, 심야 판매의 어려움 등으로 2021~2022년 약 15개월 만에 단종됐다.

맥도날드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 특히 저소득층을 되찾기 위해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메뉴 개편을 발표했다. 수제 튀김옷 치킨에 더해 새로운 맛의 치킨너겟, 윙, 랩 등을 내놓고 커피 신선도 개선, 버거 크기 확대, 매장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쇠고기 값이 오른 데다 차 안에서 먹기 편해 치킨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분석한다. 경영진은 지난여름 판촉 행사가 한꺼번에 몰려 직원과 고객에게 혼선을 줬다고 인정했다.

반면 점주들은 맥카페 음료와 수제 탄산음료 등 새 음료 라인업에는 호평했다. 매출 비중은 약 2%지만, 음료를 사는 고객의 1회 평균 지출액은 약 16달러(약 2만1230원)로 평균보다 40~50% 많다. 젊은 고소득층을 겨냥했지만 농촌·저소득 지역에서도 잘 팔렸다.

매장 리모델링에는 회의적이었다. 매장당 비용이 100만달러(약 13억2700만원)를 넘는데, 점주들은 “신뢰할 만큼 시험 사례가 충분하지 않고, 본사가 점주와의 공동 투자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점주들에 따르면 이달 매출은 지난달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증가세는 유지했다.

맥도날드는 다음달 ‘맥립’을 재출시하고 12월엔 영화 연계 기념품 행사를 연다. 스타벅스 스누피 컵, 맥도날드 스펀지밥 장난감이 이베이에서 웃돈에 팔릴 만큼 기념품 시장은 뜨겁다.

다만 지난해 같은 시기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이 6.8%에 달했고 ‘그린치’ 양말은 며칠 만에 완판돼 비교 기준이 높다. 살레는 “공급을 늘린 좋은 기념품 협업이라면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맥도날드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이날 맥도날드 주가는 0.4%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약 18.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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