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기자 회견 서 검지에 글자 포착돼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 손바닥 王 논란 재점화
알고 보니 이날 새로 임명된 대변인 이름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글씨를 쓰고 나온 모습이 포착됐다.
 |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8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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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 통합에 나서는 것뿐”이라며 자신의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 왼손 검지에 언뜻 봐서는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글씨가 쓰여 있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 이와 관련한 게시물이 빠르게 올라왔고, 일부 누리꾼은 ‘주술적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방송 토론회 때 윤석열 후보가 왼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쓰고 나왔던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윤 후보 측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한다는 뜻으로 적어 준 것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 시절 TV토론회 참석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 자를 그려 놓았던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당시 윤 후보 측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한다는 뜻으로 적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채널A·MBC·MB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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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안 의원의 검지에 쓰인 글자는 ‘이효진 원광大(대)’라는 여섯 글자였다.
안철수 대선 캠프 측은 “안 의원 손가락에 적힌 글씨는 오늘 자로 대변인에 임명된 이효진 대변인을 소개하기 위해 잠시 적어둔 것”이라고 밝혔다.
 | 확인 결과 안 의원의 검지에 쓰인 글자는 ‘이효진 원광大(대)’라는 여섯 글자였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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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청주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원광디지털대학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효진 대변인은 이날 사회를 맡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안 의원은 출마 선언식에서 “저 안철수, 윤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