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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르쿠츠크의 페스트 방역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여성 직원 다리야 시필로바는 지난달 29일 최근 중증 폐렴 증세를 보인 뒤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사망 원인을 ‘원인 불명의 폐렴’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병원체나 실시한 검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소 업무 과정에서 페스트균 등 치명적인 병원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시신을 검사한 결과 “직업 활동과 관련된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페스트 발병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두 번째 사망 역시 공식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실태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도 움직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 제공과 국제보건규칙(IHR) 준수를 요구하는 ‘데마르슈(demarche·정부가 타국에 전달하는 공식 외교 입장이나 항의·요구 문서)’를 전달했다. IHR에 따르면 각국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24시간 이내에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하고 검사 결과와 방역 조치 등 세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WHO는 러시아의 답변 등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폐렴성 페스트가 일반 대중에 확산할 위험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WHO는 러시아에 사망자의 중증 폐렴 원인과 방역 조치를 촉발한 병원체가 무엇인지 추가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의 제한적인 정보 공개는 과거 소련 시절 생물학 관련 사고와 맞물려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1979년 소련 스베르들롭스크의 군사 시설에서는 탄저균 유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당시 당국은 오염된 육류를 원인으로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소련 시절의 공격용 생물학 연구·개발 프로그램 일부를 계승해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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