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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이동하는 물류 로봇"…프랑스 유니콘 한국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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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I 2025.06.17 16:31:45

엑소텍, 3차원 로봇 '스카이팟' 데모센터 개소
고성능 AGV 자동화로 물품 피킹·운송 효율↑
"효율적이고 신속한 창고 관리로 비용 절감"

[파주=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엑소텍(Exotec SAS)의 지향점은 ‘심플리시티(Simplicity·간결성 또는 단순함)’입니다. ‘Z축’으로 ‘수직 이동’하는 피킹 로봇을 개발하고 모든 과정을 무인 자동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선보인 ‘스카이팟(Skypod)’ 2세대는 레이저에서 비전으로 넘어오면서 효율성과 간결성이 더욱 개선됐습니다.”

오지석 엑소텍코리아 부사장이 17일 경기 파주시 엑소텍 차세대 데모센터 개소식 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오지석 엑소텍코리아 부사장은 17일 경기 파주시 ‘엑소텍 차세대 데모센터’ 개소식 후 이데일리와 만나 “자율주행 이송로봇(AMR)처럼 비싸고 복잡한 레이저 방식(라이다)이 아니더라도, 비전 방식(카메라)으로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인 물류 자동화를 구현하는 게 오히려 더욱 발전한 기술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랑스 창고 로보틱스 기업인 엑소텍은 수직 이동이 가능한 독자적인 로봇 기술로 프랑스 최초 산업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직접 로봇 개발·제조 및 인프라 설비 구축 등 하드웨어부터 운영·제어 소프트웨어와 유지·보수까지 토털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엑소텍의 스카이팟은 솔루션 명칭처럼 대당 약 50㎏의 무인운반차량(AGV)이 초속 4m로 최대 14m 높이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30㎏ 가반하중으로 물품을 피킹하고 운반하는 3차원 물류 로봇 시스템이다. 로봇이 스스로 다니는 저장 랙(선반구조물)은 개별 창고 천장 구조에 맞춰 유연하게 설계해 주당 최대 7000셀을 설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규모 적용과 간편한 확장이 가능하고, 통로 없는 설계로 보관 밀도를 약 30% 높였다. 해당 시스템은 상온부터 냉장·냉동 창고까지 모두 도입 가능하며 내진과 화재 대응 설계도 적용했다.

오 부사장은 “로봇이 랙을 타고 수직으로 움직이는 기술은 엑소텍만의 특허”라며 “로봇이 하강할 때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로봇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류뿐만 아니라 제조업와 소매업 등 창고를 보유한 회사라면 모두 엑소텍의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경기 파주시 엑소텍 차세대 데모센터 ‘스카이팟’ 시스템에서 피킹 로봇이 저장 랙을 자유롭게 수평 및 수직 이동하며 물품을 이송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영상=김범준 기자)
17일 경기 파주시 엑소텍 차세대 데모센터 ‘스카이팟’ 시스템에서 피킹 로봇이 저장 랙을 자유롭게 수평 및 수직 이동하며 물품을 이송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영상=김범준 기자)
17일 경기 파주시 엑소텍 차세대 데모센터 ‘스카이팟’ 시스템에서 피킹 로봇이 저장 랙을 자유롭게 수평 및 수직 이동하며 물품을 이송하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영상=김범준 기자)
엑소텍은 최근 스카이팟 2세대 출시를 기념해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인 차세대 데모센터를 경기 파주에 마련했다. 이날 개소식 기자간담회 및 시연 행사를 통해 본격 한국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개소식에는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 소냐 샤이예브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대표, 프랑스 스타트업 지원기관 라 프렌치 테크의 앙리 보퀴앙 서울 대표도 참석했다.

타테와키 류 엑소텍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유럽과 북미, 일본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주도하고 있고 이제는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인건비가 오르고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이고 신속한 물류 창고 운영·관리를 실현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엑소텍은 2015년 프랑스에서 설립해 창업 8년 만에 매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달성하고 현재 전 세계 15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까르푸(Carrefour), 르노(Renault), 갭(Gap), 데카트론(Decathlon), 유니클로(UNIQLO) 등 50개 이상 글로벌 유통·자동차·패션·스포츠 브랜드 기업이 스카이팟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창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에는 2023년 처음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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