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사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3년 5월 우루과이 대표팀을 맡은 그는 “이번 결과는 나의 책임이 명확하다”며 “최종 성적에는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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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과 1950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우루과이 축구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우루과이는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겼고, 월드컵 본선 첫 출전국인 카보베르데와도 2-2 무승부에 그쳤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0대1로 졌다. 전반 42분 알렉스 바에나에게 내준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비엘사 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 선수들의 능력에 걸맞은 강한 팀을 만들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생각에 큰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런 성적이 나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결과가 너무 나쁘게 끝난 것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비엘사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가 탈락의 배경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루과이 매체 엘 파이스 등은 “비엘사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17명의 선수만 기용했고, 9명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매체는 “비엘사 감독이 소수 선수에게만 의존했고, 나머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는 “비엘사 감독이 스페인전 패배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나는 우루과이 축구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비엘사 감독이 ‘선수들이 나를 홀로 남겨뒀다’며 선수단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대회 기간에도 갈등 정황은 있었다. 비엘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미팅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상대 팀 분석, 훈련 프로그램 설명, 이전 경기 분석을 위한 미팅이었다”며 “나는 이 미팅이 중요하다고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에서는 잦은 미팅과 강도 높은 훈련 방식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우루과이의 핵심 선수였던 루이스 수아레스도 앞서 비엘사 감독의 소통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수아레스는 대표팀 은퇴 당시 “선수들이 감독에게 ‘마주치면 최소한 인사라도 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미팅을 요청한 적이 있다”며 “선수들은 물론 스태프들도 그런 분위기를 힘들어했다”고 했다.
우루과이의 전설적 수비수 디에고 루가노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비엘사는 애초에 월드컵에 와서는 안 될 감독이었다”며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감독이 없었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아울러 리즈 유나이티드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바 있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우루과이를 3위에 올려 월드컵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는 무승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백전노장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은 전술 실패와 리더십 논란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