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는 2021년 22개사에서 점차 증가해 2025년에는 38개사에 이르렀고, 올해는 88개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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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앞서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하기 위해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에 대해 관리 및 상장폐지 사유를 신설하고, 시가총액과 매출액 상장폐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한 바 있다. 실질심사 절차 합리화와 불성실공시 벌점 기준 강화도 함께 추진해 시장 내 기본 규율을 엄정하게 작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제도 개선이 본격 적용되면서 올해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가 88개사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거래소 측 전망이다.
시장 가치 저평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한 시장 안에 혼재돼 투자자가 옥석을 가리기 어렵고, 일부 부실기업에서 비롯된 저평가가 시장 전체의 가치 훼손으로 확산돼 왔다는 것이다. 최 상무는 “이 두 가지 과제는 단순히 제도를 일부 보완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시장 구조와 수요 기반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출제도 강화와 함께 코스닥시장 내 세그먼트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 대표기업은 가칭 ‘코스닥 셀렉트’로 묶어 코스닥 안에서 명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위험기업은 별도 관리군으로 격리해 투자자 피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세그먼트 기반 지수 사업도 추진한다. 기관투자자에게 활용 가능한 투자 기준을 제공하고, 코스닥 우량기업에는 브랜드 효과를 부여해 코스피 이전상장 유인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최 상무는 “현재 코스닥시장은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혼재돼 투자자가 옥석을 가리는 데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가능 기준에 맞는 자산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코스닥시장 접근성과 투자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그먼트는 정기 재평가를 통해 이동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 상무는 “한 번 정해지면 고정되는 체계가 아니라 정기적인 재평가를 통해 세그먼트 간 이동이 가능한 유연하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며 “세그먼트 도입의 목적은 혁신기업은 성장하고 투자자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정보 제공 강화도 병행한다. 특례상장기업에 대해서는 매출액 미달이나 계속사업손실 발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면제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조건부로 적용한다. 저PBR 기업에는 종목명 태그 표출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코스닥 기업 분석보고서와 쇼트폼 보고서 발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혁신 기업 상장 지원을 위해 기술특례상장과 심사 체계도 고도화한다. 산업별 실질심사 기준과 기술평가 체계를 정비하고, 기존 평가모델을 재점검해 새로운 업종 출현에 대응하는 신규 평가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 첨단로봇·사이버보안 등 혁신산업에 대한 맞춤형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 상무는 “중요한 것은 문턱을 일률적으로 높이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고 일관성 있는 심사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는 게 거래소의 판단이다. 연기금 운용평가 기준수익률이 기존 코스피 100%에서 코스피 95%, 코스닥 5% 혼합 방식으로 바뀌었고, 국민성장펀드 운용 개시로 코스닥펀드와 인공지능(AI)·반도체 펀드 등을 통한 정책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기간도 3년 연장됐고, 우선배정 비율은 기존 25%에서 30%로 확대된 바 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1996년 7월 1일 341개사, 시가총액 7조원 규모로 출발했다. 개장 초기 22억원 수준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3조9000억원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 1월에는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600조원을 돌파했다. 상장기업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827개사까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