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의정 갈등…전공의 모집 지원 '저조'

안혜신 기자I 2024.12.09 22:17:43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내년 3월부터 수련하는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했다. 특히 ‘빅5’ 병원조차 지원자가 10명 안팎에 그쳤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전국 176개 수련병원에서 총 3594명의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한 결과 대부분 병원의 지원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빅5’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지원자도 최대 10명 대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지원자 수가 단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통상 레지던트 과정은 인턴을 마친 후 지원한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전국 211개 병원에서 수련 중이던 인턴 3068명 중 102명(3.3%)만 수련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의정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포고령에 ‘미복귀 전공의 처단’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점 역시 의료계의 반발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번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이어 레지던트 2∼4년차와 인턴 모집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이 역시 모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내년 1월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인턴 모집의 경우 의사 국가시험 필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이번 국시 응시자는 304명에 그친 상태다.

의료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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