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서장 1명 빼고 다 바꿨다…77년생 부서장 배출(종합)

김국배 기자I 2024.12.10 17:03:48

부서장 절반 넘는 36명 발탁 승진
공채 5기서도 부서장…'성과주의' '세대교체' 뚜렷
디지털·IT, 대부업 전담부서 신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서장의 절반 이상을 발탁 승진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77년생 부서장이 나오는 등 이복현 원장의 성과주의, 세대교체 인사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

금감원은 10일 부서장 보직자 75명 중 1명을 뺀 7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36명이 발탁 승진해 국·실장이 됐다. 이진 금융시장안정국장 정도만 이동하지 않았다.

금감원 통합 공채 1기 이상이 주를 이루던 주무 부서장엔 공채 1~4기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장영심 회계감리2국장, 최정환 법무국장, 장정훈 조사3국장 등 공채 5기에서도 본부 부서장이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1972~1975년생 부서장(50명)을 주축으로 1977년생 부서장(김세모 분쟁조정3국장)을 배출하는 등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졌다. 1970~1971년생 부서장들이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번 인사에선 본부, 지원, 해외 사무소 등 전 영역에 걸쳐 여성 부서장을 전면 배치했다. 김은순 여신금융감독국장이 회계감독국장으로, 정은정 법무실 국장이 은행검사3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서실장이 담당해온 비서실 업무를 비서팀장이 운영토록 여성 비서팀장(임잔디 팀장)을 처음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디지털·IT’ ‘대부업’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이다. 기획·경영, 전략감독 부문 산하에 배치된 디지털·IT 관련 조직을 하나로 모아 디지털·IT 부문으로 승격했다. 책임자는 임원급인 부원장보(이종오)로 격상했다. 금융감독 업무의 디지털 전환 요구, PG·선불업 등 전자금융업의 성장에 따른 소비자 피해 확대 등을 고려한 것이다. 주무부서장엔 고참 부서장인 위충기 디지털금융총괄국장이 배치했다. 유희준 IT검사국장, 변재은 전자금융감독국장, 심은섭 전자금융검사국장 등 신규 승진자가 디지털·IT부문에 많이 포함됐다.

대부업·채권추심업 관리 강화를 위해 ‘서민금융보호국’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민생침해대응총괄국, 디지털혁신국 등에 분산된 관련 업무를 통합한 것이다. 지난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는 등 대부업, 채권추심업 등의 관리·감독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불법사금융 대응 등을 담당하는 민생침해대응총괄국엔 불법사금융 피해 구제 등을 전담하는 팀이 추가로 만들어진다. 대 언론 소통을 담당했던 이행정 공보국장이 민생침해대응총괄국장을 맡았다. 상품심사판매분석국은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으로, 보험리스크관리국은 ‘보험계리상품감독국’으로 바뀌게 된다. 보험상품과 IFRS17을 함께 담당할 보험계리상품감독국에는 보험 감독·검사업무를 폭넓게 경험한 이권홍 국장(회계사)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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