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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과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CDF)은 지난 23~24일 이틀간 연례 회의를 진행했다.
올해 CDF는 80명에 가까운 재계 인사를 비롯해 국제기구 대표들과 세계 석학들이 참석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 원장이 참석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아민 나세르(아람코), 올리버 집세(BMW그룹), 올라 칼레니우스(메르세데스-벤츠), 알버트 불라(화이자), 크리스티아누 아몬(퀄컴), 스티브 슈워츠먼(블랙스톤)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도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포럼 주제는 ‘전방위적인 발전 모멘텀 촉발과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 공동 촉진’으로 거시경제, 소비 촉진, 과학 기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의 및 세미나를 진행했다.
CDF는 중국의 기술 발전과 함께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데 치중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AI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외부 요인에서 비롯되는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기업가들이 함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저항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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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F를 마무리한 중국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하이난에서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포럼(BFA)을 개최한다. 이번 BFA 주제는 ‘변화하는 세계 속 아시아: 공유된 미래를 향하여’로 진행된다. 중국 국가서열 6위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한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아시아는 주요 성장 동력이자 기여자로 세계 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기술 선구자이자혁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다자주의, 자유무역, 세계화를 위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도 국제 사회의 경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대응한 보호무역 반대 등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학회의 저우 미 선임연구원은 GT에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BFA는 다시 한 번 지역의 중요한 경제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하며 대화를 촉진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특정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포함한 무역 압박에 대처할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BFA가 마무리되는 28일 글로벌 기업 CEO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회장과 곽 사장 등 우리측 재계 대표들도 참석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