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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에…국내 상장 해외 ETF, 수익률 상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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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I 2026.09.22 15: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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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ETF, 일주일새 상위 10위 독식
‘1Q 미국메디컬AI’ 수익률 20% 1위
中 정부 육성책에 과창판ETF도 상위권
‘박스피’ 갇힌 국장은 수익률 지지부진
해외 ETF 인기에 하반기 신규 상장 늘어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중국 지수와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TOP 10’을 모조리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4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패권 다툼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과 반도체 공급망은 물론 바이오·헬스케어 등이 의제로 재부각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관련 섹터에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9월 14일~21일) 국내 상장 ETF 수익률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를 미국과 중국 기초자산을 담은 해외형 ETF가 싹쓸이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메디컬AI’로, 20.06% 급등했다. 해당 ETF는 템퍼스AI, 일라이릴리 등 미국 메디컬 AI 대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AI 기술이 신약 개발 및 정밀 진단 등 의료 현장으로 빠르게 침투하면서 수익 가시성이 높아진 미국 헬스케어 테크 기업군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 헬스케어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13.44%)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12.55%)가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바이오 분야 역시 공급망 재편 및 기술 자립 이슈와 맞물려 양국 헬스케어 관련 상품이 나란히 상위권에 포진했다.

AI 인프라의 핵심 축인 반도체와 네트워크 보안 테마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인텔과 ARM, AMD 등 글로벌 CPU 선두 기업과 관련 밸류체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13.28%)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CPU반도체TOP4+’(10.96%)가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했다.

미국 반도체 대표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2.57%)가 4위,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보안 수요를 담은 ‘TIGER 글로벌AI사이버보안’(11.53%)이 6위에 올랐다. 미국 빅테크 상위 종목을 추종하는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10.59%) 역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육성책과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중국 테크 ETF들도 상위권에 포진한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꼽히는 과창판(과학기술창업판) 추종 상품인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0.91%)과 ‘ACE 중국과창판STAR50’(10.81%)이 8·9위에 나란히 안착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는 단 한 종목도 상위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코스피가 ‘AI 속도조절론’ 등의 이슈로 대형 반도체주가 주춤하고 모멘텀 부재로 횡보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명확한 성장 스토리가 확인된 해외 섹터로 유동성이 발 빠르게 이동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주 국내외 증시의 상승 탄력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14일부터 21일까지 1.42%(6909.91→7007.72)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뉴욕증시는 훨씬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만6333.04에서 2만7122.09로 2.99%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만1824.00에서 1만2433.17로 5.15%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이 길어지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사이, 국내 투자자들도 실질적인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미국 테크 및 중국 본토 육성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미·중 정상회담 테이블에 반도체 공급망과 AI 등 첨단 기술 통제 이슈가 핵심 의제로 오른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테마형 상품의 인기가 지속되자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상품 출시도 해외물이 부쩍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장된 ETF 99개 중 해외물은 27개(27%)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상장된 ETF 37개 중 해외물은 15개(40.5%)로 비중이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신규 상장된 9개 ETF 중 4개가 해외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업무를 자율 수행하는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를, 삼성자산운용은 차세대 저장장치 기업을 담은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미국채혼합50’,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등도 잇따라 상장됐다.

한수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모멘텀이 약화됨에 따라 하반기 신규 상장 ETF가 해외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확장 중”이라면서 “AI 섹터의 세분화가 진행되고 있고, 구조화 상품 등 인컴형 ETF도 다양화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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