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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B/Yamagata 계통의 바이러스가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각국 공중보건기관들은 독감 백신에서 B/Yamagata를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질병관리청 또한 올해부터 3가 백신을 권고하면서 독감 국가예방접종 또한 3가 백신으로 접종하게 됐다.
4가에서 3가 백신으로 바뀌었다고 성능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B/Yamagata로 인한 독감이 발생하지 않는데 굳이 B/Yamagata 유사 HA(헤마글루티닌,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포유동물 세포 부착에 관여)를 넣어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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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무료 대상은 만 3세~13세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 연령은 자기 돈을 내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에 출고가 하락으로 접종 가격이 저렴해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유통비 상승 등의 이유로 실제 접종 비용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독감 백신 접종 비용은 백신 가격보다 의사 행위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은 점이 백신 접종 비용 하락을 막는 요소다. 질병관리청이 고시하는 예방접종 행위료는 1만 9610원(6세 이상 기준)이다. 백신 가격 등을 고려하면 내 돈 주고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면 최소 3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지역과 의료기관 사정마다 다르며, 정부에서는 독감 백신 예방접종 등의 비급여 행위 가격을 의료기관 내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이러한 일반 3가 독감 백신 외에도 고령층을 대상으로 독감을 더 잘 막는 백신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허가된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고면역원성 백신은 표준 용량 독감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하거나 면역증강제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높은 독감 예방 효능을 보인다. 다만, 이러한 백신들은 본인이 직접 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대비 효능이 뛰어난 백신 접종 확대와 국가 지원이 없는 질환 방어를 위한 백신 도입, 접종 대상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예방접종관리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입장이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술 발전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쌓아나가면서 백신 접종을 확대한다면 국민 보건안전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