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필리핀에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인 ‘팀 미션 사기’를 일삼던 조직원들이 현지 파견 중이던 검찰 수사관에 의해 검거돼 국내로 송환,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자칫 도피할 가능성이 있었던 조직원들은 검찰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현지 공조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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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7월 사이 필리핀 클락 소재 보이스피싱 사무실에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구매인증 팀 미션을 성공하면 구매비용에 수입금을 포함하여 지급하겠다’는 취지의 거짓말을 해 합계 약 1억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이들의 범행수법은 치밀했다. 우선 조직 내에서 1차 미끼용 미션(호텔 리뷰달기 등) 상담원과 2차 구매 인증 팀 미션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또 범행에 사용할 대본과 인적사항 데이터베이스(DB) 등을 미리 준비했다.
상담원 역할을 수행한 조직원들은 피해자들이 1차 미끼용 미션을 성공하면 소액을 보상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구매 인증 팀 미션을 성공하면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중도 포기하면 다른 팀원도 피해를 입으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참여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1억3000만원을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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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 정보원은 B 씨에게 ‘한국인들이 온라인 사기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기 범죄를 일삼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정보를 말해줬고, B 씨는 곧바로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에 돌입했다.
이민청 정보원을 가사도우미로 사무실에 위장취업시킨 필리핀 이민청 수배자 추적대(FSU)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등 파견 검찰수사관이 제공한 범죄정보를 교차 검증했다. 또 검거 작전을 세워 현장에서 실시간 범행 중이던 A 씨등 4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필리핀 이민법 위반으로 비쿠탄 수용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인터폴 적색수배 등의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석방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파견수사관과 대검찰청, 합수부는 신속한 정보공유를 통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내리고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필리핀 비쿠탄 수용소에서 석방돼 도피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한편 파견 수사관은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현장에서 발견된 PC 5대 등 증거물이 은닉·멸실 되지 않도록 관리했다. 향후 수사에서 혐의를 규명할 증거물들은 조직원들과 함께 국내로 인계됐다.
합수부는 지난 2월부터 법무부 국제형사과와 필리핀 대사관, 파견 수사관 등과 협의해 신속한 강제송환을 추진했고, 조직원들의 신병을 인계받아 이들을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합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현지 공조 활동과 신속한 국제공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대한 실시간 단속과 강력한 검거 활동을 전개해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