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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대팀을 향한 질의에서는 날카로웠다. 대표적인 장면이 원 후보가 홍 후보를 상대로 ‘국민소득 5만 달러 공약’과 관련해 “5만 달러되려면 몇 년이 걸리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글쎄요”라며 당황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복지공약을 캐물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복지 재원이 늘어나냐, 줄어드냐”고 몰아세웠다. 윤 후보가 ‘복지정책을 효율화하겠다’고 하자 유 후보는 “문재인 정부보다 복지정책이 줄어들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로부터 증권거래세 폐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천공스님’을 꺼내들며 윤 후보를 압박했다. 지난 11일 토론에서는 유 후보가 윤 후보를 상대로 ‘천공스님’ 문제를 거론했다. 홍 후보는 제주2공항 추진과 관련해 “천공스님은 제주공항 확장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무속신앙 논란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대선후보의 도덕성 여론조사’도 언급하며 윤 후보의 도덕성 자질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더 털릴 것도 없다”면서 홍 후보의 공세에 맞섰다.
한편, 후보들은 제주도민들을 향한 구애도 잊지 않았다. 특히 ‘4·3 사건’과 관련해 배·보상 문제에 한목소리를 냈다. 후보자들은 “법원이 판결이 있다면 그걸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제주지사를 지낸 원 후보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