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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정윤지 기자]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원태 현 회장 측 우호지분을 고려하면 당장의 경영권 변동은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호반의 최대주주 확정시 양측 신경전이 불거질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최근 호반건설 등 계열사를 통한 한진칼 주식을 장내 추가 매수로 그룹의 지분율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을 넘어섰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공정거래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상장회사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식을 추가 매입해 처음으로 최다출자자가 되면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아직 최대주주 변경이 확정된 건 아니다. 호반 측이 2022년부터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사들이며 이미 근소한 차이의 2대주주가 됐었던 만큼 최근 장내매수 규모에 따라 지분율이 역전됐을 가능성도 있다. 올 7월 공시 기준 호반 측의 한진칼 지분율은 20.15%로 당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20.57%)과 0.42%포인트 차이였다.
다만, 조 회장은 같은 날 책임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오는 12월 3일 한진칼 주식 32만 5000주를 370억 5000만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조 회장 개인의 지분율이 5.75%에서 6.23%로 0.48%포인트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한 산업은행(10.58%), LX판토스(3.83%), GS리테일(1.50%) 등 나머지 주요 주주 역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지분으로 분류된다. 조 회장 측 지분에 이들 지분을 단순 합산해도 과반 이상(51.38%)이다. 그밖에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9월 대한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며 한진칼 주식 취득 사실을 밝힌 일본항공(JAL)도 우호주주로 거론된다.
호반 역시 경영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다. 올 3월 한진칼 정기주총에서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93.77%의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호반 측 역시 찬성표를 던졌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날 한진칼 주식 매입에 대해서도 “단순 투자 목적 그대로”라고 밝혔다.
다만 호반 측이 최대주주로 확정될 경우 양측의 신경전이 불거질 수 있다. 호반그룹이 산업은행 추천 독립이사 3인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자체 후보를 낼 경우 후임 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 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2020년 항공산업 재편 지원을 위해 한진칼에 투자한 지분(지분율 10.58%)이 추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매각되느냐에 따라서도 주요 주주 간 지분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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