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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2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논술·서술형 평가 방법이 도입될 경우에 급격한 변화로 학교 현장은 또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현 경희대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장은 현재 1회만 실시하는 수능을 ‘수능1’과 ‘수능2’로 나눠 2회(11월 초·중순) 실시하고, 수능1은 지금과 같이 객관식으로 치르되 수능2는 논술·서술형으로 출제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한 가지 정답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해결책을 요구하기 때문에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논술·서술형 수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황현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고등학교 교실에선 EBS 시험문제 풀이식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논술전형과 수능 정시전형이 가장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중·고등학교 교육 12년이 대학 입시를 위한 기간으로 본다”며 “초·중·고등학교 교육현장이 먼저 충실하게 이뤄지고 난 이후에 대입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현장은 논술 전형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는 뜻이다.
정영근 선문대 입학처장 역시 논술 전형 도입의 속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 입학처장은 “전국의 33개 대학이 현재 논술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약 170개 대학이 논술 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며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채영희 부경대 입학본부장은 “논술을 시행하는 33개 대학 중 28개 대학이 서울에 있다”며 “논술 전형을 도입한다면 멀리보고 고등학교에 모든교사가 준비됐을 때, 학생들이 책 한권을 읽고 자신의 생각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논술 이야기 해도 늦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초·중·고 교육현장에서 논술 교육이 정착된 이후에 논술·서술형 평가가 도입된다면 미래 인재를 키우는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을 표했다.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임병욱 인창고 교감은 “수시에 지원하면 수능을 아무리 잘봐도 정시에 지원을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수시와 정시가 통합돼 수능 점수 알고 지원하면서 불필요하게 논술전형 등을 준비하는 매몰비용이 없어진다”고 평가를 내렸다.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김경범 서울대 교수(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입시제도혁신분과장)도 “수시가 가지고 있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듣고 있다”며 “수시와 정시 통합이 학교 교육 중심의 단순하고 공정한 입시제도를 만드는데 어떻게 기여할지 비중있게 논의 중”이라며 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포럼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채 본부장은 “이른바 ‘선생님의 양아들’이 돼야만 학종을 통과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학교 선생님에게 잘보여야만 학종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며 해당 전형의 폐해를 느끼며 분노하는 경우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포럼이 진행되는 도중에 한 학부모는 ‘학종은 무죄? 정시는 유죄?’·‘학종은 악마의 전형’이라는 종이를 들고 학종 전형의 문제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학종에 대해 ‘깜깜이 전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학종 평가 기준·용어를 표준화하는 연구 결과는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