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앱에 챗봇까지"…총선 앞둔 스타트업 이색 서비스 '주목'

김호준 기자I 2020.04.09 16:45:45

자이냅스, 총선용 챗봇 ''나엘'' 선봬…대화식으로 정보 제공
뉴닉, ''21대 총선 뽀개기'' 홈페이지 열어
체리픽웍스, 한글 웹 링크 서비스 ''보트미'' 무료 제공

인공지능 스타트업 ‘자이냅스’가 최근 출시한 총선용 챗봇 ‘나엘’.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자이냅스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챗봇 ‘나엘’을 출시했다. 나엘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뿐만 아니라 투표소 근처 맛집까지 알려주는 AI 기반 서비스다. 예를 들어 ‘아무개 후보자’ 또는 ‘아무개 투표소’를 입력하면 채팅창 왼쪽에 관련 페이지가 나타나고, 이용자는 웹페이지를 보듯이 스크롤하며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챗봇은 유저의 질문에 대답만 하는 수동형이었지만, 나엘은 사용자에게 말도 거는 능동형 챗봇이다. 사용자가 ‘종로구 투표소’를 물어보면 나엘은 투표소 정보를 알려준 뒤, ‘투표소 주변의 맛집 정보도 알려드릴까요?’라고 문자로 되묻는다. 유저가 ‘응’ 혹은 ‘그래’라고 대답하면 나엘은 종로구 투표소 주변 맛집 정보를 유저에게 알려준다. 카카오톡 친구 검색에서 챗봇 나엘을 검색해 친구로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어 사용도 간편하다.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국내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이색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선거운동이나 선거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AI 기반 앱을 출시하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나 각 정당의 정책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중이다.

9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은 21대 총선 특집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당별 공약과 총선 기초 지식, 선거 당일 필요한 정보 등을 담은 뉴스레터를 주기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총선 전용 웹페이지인 ‘21대 총선 뽀개기’에서는 정치, 일자리, 부동산, 교육, 안보, 환경 등 주제별로 각 정당들의 공약을 비교하기 쉽게 정리했다. 최근 ‘n번방 사건’이 주목받고 여성 안전과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공약에 관심이 커지자 뉴닉은 관련 콘텐츠를 한 주 앞당겨 공개하기도 했다. 뉴닉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이후 2주 동안 총 2만5000명이 총선 뽀개기 사이트를 방문했다.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이 제공하는 총선 정보 제공 사이트 ‘21대 총선 뽀개기’ (사진=웹페이지 갈무리)
정책·입법 정보 서비스 플랫폼 ‘디코드 폴리시(Decode Policy)’를 선보인 스타트업 코딧은 ‘총선.kr’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자 이름 또는 거주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구 후보자 리스트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각 정당별 공약이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으로부터 시작됐다. 정당별 공약과 관심 있는 주제별 공략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 스타트업 체리픽웍스는 한글 링크 주소 변환 서비스 ‘보트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캠프에서 유권자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는 영문, 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웹페이지 링크 주소가 포함된다. 그러나 보트미 한글주소 솔루션을 활용하면 문자에 삽입되는 링크를 자유로운 한글로 표현이 가능하다. 선거캠프는 영문, 숫자 조합 주소 대신 전달하고 싶은 문장형 메시지로 웹페이지 링크를 유권자들에게 보낼 수 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각자 갖고 있는 기술력을 총선이라는 큰 사회적 이벤트를 통해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정치 관련 서비스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꾸준히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딧이 제공하는 총선 정보 웹페이지 총선.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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