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중소기업계에선 이번 리더스포럼이 사실상 차기 중기중앙회장 선거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600여명의 유권자 입장에서도 사전에 여러 후보들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차기 리더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최근 선거 과열을 우려한 중기중앙회에서 돌연 차기 회장 유력 후보 다섯명에게 행사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상한 기류가 흐르게 됐다. 이들은 이미 납부했던 포럼 참가비용도 모두 환불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참석 불가 통보를 받은 것이다. 리더스포럼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다른 행사에도 이들의 참석이 제한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얼핏 듣기에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주최측의 조치가 자칫 공정 선거를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차기 회장 선거는 현 김기문 회장을 지지하는 ‘친문’과 김 회장을 반대하며 개혁을 외치는 ‘반문’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5명의 후보를 제외하고 김 회장만이 리더스포럼을 포함한 각 종 행사에서 자유롭게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문 진영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16년 동안 장기 집권해올 정도로 김 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강한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이 공식 행사조차 자유롭게 참석할 수 없으면 12월 선거공고 전에 이미 게임이 끝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친문’ 후보를 비공개적으로 돕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상황에서 ‘반문’ 후보들의 공식 행사 참석 제한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사전 선거 과열이 우려된다면 차라리 행사를 미루거나, 아니면 모든 후보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장은 국내 중소기업 830만 곳을 대표하는 자리다.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부총리급 의전을 받으며 대통령 해외 순방 등 정부 주요 행사에 동행하는 등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막강해 ‘중기 대통령’으로 불린다. 그만큼 회장 선거 진행은 공정하고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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