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실명 공개에…일부 주한대사관 "동의 없었다" 항의

이유림 기자I 2022.11.15 15:39:10

유가족 동의 없는 희생자 실명 공개 '파장'
일부 주한대사관, 외교부 통해 공식 항의
"외국인 유가족, 신원 정보 공개 원치 않아"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친(親)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실명을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일부 주한대사관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 유가족은 대부분 신원에 대한 정보 공개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 언론이 일방적으로 실명을 공개해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親)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가 유가족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민들레 홈페이지)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실명이 공개된 것과 관련, 일부 주한대사관으로부터 항의가 접수됐다”며 “외교부는 해당 매체에 항의와 시정요구를 곧바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1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유족이 이름 공개를 원하지 않아 했다”며 “다만 국적까지는 공개할 수 있다고 했고, 26명 중 8명의 유가족은 이름뿐 아니라 모든 신원에 대해 비공개를 원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항의한 주한대사관은 현재 1곳이며 유가족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대사관은 1곳이지만 해당 국가의 외국인 사망자는 2명 이상”이라며 “또다른 주한대사관으로부터 유감 표명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을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했다. 명단에는 내국인 희생자뿐 아니라 외국인 희생자 이름도 영문으로 적혀 있다.

이후 파장이 커지자 해당 매체는 “신원이 특정되지 않지만 그래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10여명의 이름은 삭제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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