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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식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연시 나눔 캠페인인 `사랑의온도탑`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비결을 이 같이 풀이하면서 새로운 기부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피력했다.
국내 대표 사회복지학자로 꼽히는 조 회장은 199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만들 당시 설계자 중 한 사람으로, 2007년까지 모금회 위원으로 일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적하다 2018년부터 3년 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을 지냈다. 모금회 회장에는 작년 5월에 취임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이번 사랑의온도탑도 115.6도로, 목표를 넘었다. 코로나 장기화에 살기 팍팍한데도 나눔의 온기는 식지 않았다.
기자 Pick
-올해 캠페인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이나 QR코드 등을 활용한 모금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기부 영역도 개척해야 할 듯 하다.
△예전부터 문의는 많았지만 아직은 좀 낯선 영역이 유산 기부나 골동품, 그림 등을 통한 기부가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조세제도를 통해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문의가 들어오는 수요를 보고 있고, 비정부기구(NGO)들이나 국회와도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되면 포럼도 열고 이슈화할 생각도 있다. 아울러 디지털을 활용한 기부도 기회로 보고 있는데, 최근엔 게임회사들이 만드는 소셜게임을 통해 게임과 기부를 결합하는 방식을 더 이용하려 하고 있다. 게임할 때마다 기부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수요가 충분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올 한 해 공동모금회의 핵심 사업은 어떤 것인가.
△아직 올해까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우선일 것 같다. 코로나19 대응은 크게 4가지 분야로 이뤄지는데, 소상공인 일상회복 지원이 최우선이고 위기가정에 대한 긴급 지원과 가정 내 아동학대 예방,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회 취약계층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 지원, 교육 격차 해소 지원이 그 것이다. 특히 교육 격차 해소는 중요한데, 격차를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는 한편 보호시설에서 나와 홀로 자립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일까지 한다. 실제 공동모금회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가 만든 기금을 통해 소상공인들 자녀 중 300가구를 선정해 5년 간 매년 20억원씩을 투입해 아이들의 대학 진학까지 책임지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회 백신`이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와 우리들 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