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이석증은 내이의 칼슘 결정이 반고리관에 들어가 특정 자세에서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약물 치료가 아닌 신속한 물리치료(이석정복술)가 필수적이다.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20~30대와 80대 이상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조기 진단과 당일 치료가 예후를 좌우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어지럼증센터(원장 장정훈, 과장 김종세)가 2010~2025년 16년간 축적한 이석정복술(Epley 및 Barbecue 수기) 2만1,304건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질환의 특징과 치료 원칙을 알아본다.
◇ 이석증이란 무엇인가 — 귓속 ‘돌가루’가 만드는 어지럼증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속귀)의 반고리관에 칼슘 결정(이석) 부스러기가 흘러들어 가면서 발생한다. 고개 방향을 바꾸는 등 특정 자세 변화가 있을 때 수십 초간 격렬한 회전성 어지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석이 위치한 반고리관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는데, 가장 흔한 후반고리관 이석증에는 ‘Epley 정복술’이, 상대적으로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측반고리관 이석증에는 ‘Barbecue 정복술’이 시행된다.
약물만으로는 이석 자체를 제자리로 되돌릴 수 없어 반드시 물리적 정복술이 필요하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낙상 사고, 불안 증상 동반, 만성 어지럼으로 이환될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이 질환의 중요한 특징이다.
◇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발생 양상
임상 데이터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이석증은 뚜렷한 역 U자형(종형) 발병 분포를 보였다. 50~60대에서 전체의 약 44.6%(9,499건)가 집중돼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나타냈는데, 이는 골밀도 감소와 대사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와 맞물린다. 눈에 띄는 점은 20~30대도 3,481건으로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의료진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젊은 층 이석증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이석증이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 2030 직장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질환임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80대 이상 초고령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른 연령대가 2020년 전후 변동성을 보인 것과 달리, 80대 환자군의 치료 건수는 2021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80대는 Epley(316건)와 Barbecue(312건) 비율이 거의 1:1에 접근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단이 까다로운 측반고리관형 이석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이석증은 업무 스트레스가 큰 2030 세대부터 고령화가 진행 중인 8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며, 연령대마다 원인과 양상이 다른 만큼 정밀한 감별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 관건은 ‘골든타임’ — 신속한 진단과 즉시 치료
이석증 치료의 핵심은 속도다. 발병 초기 비디오 안진 검사(VNG)를 통한 정밀한 안구 운동 분석으로 원인 반고리관을 정확히 감별하고, 당일 즉시 정복술을 시행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의 관건으로 꼽힌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낙상 위험과 만성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이석증을 ‘골든타임’을 다투는 질환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국내 의료 전달 체계에서 이 골든타임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3차 대학병원은 예약과 진료 의뢰서 절차로 대기 기간이 길어 당장 극심한 어지럼증을 겪는 환자가 즉시 검사받기 어렵고, 1차 의원급은 VNG 등 정밀 검사 장비와 숙련도 면에서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밀 검사부터 정복술 치료까지 하루 안에 한 곳에서 끝낼 수 있는 ‘원스톱’ 진료 체계가 이석증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검사와 진단, 치료가 분리되지 않고 당일 곧바로 이어지는 2차 전문병원의 진료 방식은, 대기 시간 없이 즉시 정복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회전성 어지럼증처럼 초기 대응이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에 특히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정훈 원장은 “이석증은 발병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 곧바로 정복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질환”이라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심하다면 미루지 말고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검사와 치료를 한 번에 받는 것이 회복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석 “청와대와 원팀”…강훈식과 포옹 [국회를 부탁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800717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