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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안 가도 우체국서 대출…은행대리업 20일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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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주 기자I 2026.07.09 14:00:04

전국 20개 우체국서 4대은행 대출 상담·약정
8개 상품 비교 후 가장 유리한 조건 선택
우대금리 최대 0.2%p…우체국 계좌로도 대출금 수령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은행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서도 우체국을 통해 시중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융당국은 디지털 취약계층과 금융소외지역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우체국망을 활용한 ‘은행대리업’을 오는 20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4대 은행 대출을 우체국에서 신청하는 '은행대리업'이 20일 시범운영을 시작한다.(사진=연합뉴스)
4대 은행 대출을 우체국에서 신청하는 '은행대리업'이 20일 시범운영을 시작한다.(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9일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대리업 시범사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은행대리업은 우체국이 은행을 대신해 대출 상담과 신청, 약정 업무를 수행하는 제도다. 고객은 가까운 우체국에서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대출상품을 비교한 뒤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시범사업은 은행 점포가 없는 지역의 총괄우체국 20곳에서 실시된다. 경남 고성·창녕·하동, 충청 청양·태안·단양·괴산, 전남 구례·담양·영광·함평, 경북 봉화·청도·성주, 전북 임실·순창·고창, 강원 평창·화천·횡성 등이 대상이다.

취급 상품은 4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4개와 정책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4개 등 총 8개다. 무담보 신용대출만 우선 취급하며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새희망홀씨는 최대 3500만원까지 가능하다.

절차는 우체국에서 상담과 신청을 하면 은행이 심사를 거쳐 금리와 한도를 산정하고, 고객이 결과를 비교한 뒤 다시 우체국에서 약정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후 은행이 최종 승인하면 대출금이 지급된다.

4대 은행 계좌가 없더라도 우체국 계좌를 통해 대출금을 받고 원리금을 납부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사실상의 ‘오프라인 대출비교 플랫폼’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이 은행별로 각각 방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한 번의 방문으로 여러 은행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혜택도 마련했다. 국민·우리·하나은행은 은행대리업 이용 고객에게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 일부 새희망홀씨 상품도 0.2%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체국은 은행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전담 직원을 지정해 운영한다. 시범사업 초기에는 은행 직원이 1~2주간 우체국에 파견돼 업무를 지원한다. 초기에는 등기우편으로 원본 서류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해 대출 실행까지는 빠르면 2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태블릿 기반 전자서류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향후 시범사업 성과를 점검한 뒤 취급 상품과 운영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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