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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韓 신생아 '응급실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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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8.05 1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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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T, 전주 신생아 사망 사건에 주목
"저출산 대책에도 신생아 전문의 부족 심각"
"韓정부 대책, 결혼 등 가족 형성에만 집중"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전주에서 태어난 아기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사망한 사건에 주목하며 한국의 신생아 전문의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급실 앞 구급차. (사진=연합뉴스)
응급실 앞 구급차. (사진=연합뉴스)
NYT는 지난 4일 전주의 분만 병원에서 태어나 호흡 곤란 증세로 대학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튿날 사망한 사건을 소개하며 한국의 신생아 응급 의료가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분만 병원 인근에 신생아중환자실(NICU·니큐)이 있는 전북대병원이 있었지만, 니큐를 홀로 책임지다시피 한 교수가 오랜 과로 끝에 사직한 상태였다. 아기는 결국 멀리 떨어진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은 77곳이며,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곳에서 근무하는 신생아 전문의는 240명에 불과하다. 일부 지방 병원에서는 전문의 1명이 30명이 넘는 신생아를 동시에 돌보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수련받는 전공의 수는 94% 감소했다. 장시간 근무와 낮은 보수, 의료소송 위험에 필수 의료가 붕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성모병원 신생아과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윤영아 교수는 의사 생활 16년 동안 주 100시간이 넘는 근무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임 교수 시절에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으며, 현재는 자신의 진료과에 전공의가 한 명도 없어 향후 병동 운영 자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렇게 지원도 보호도 부족한 곳에서 누가 일하려 하겠느냐”며 “현재 병원은 계약직 의사와 전문간호사로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한국이 출산율 제고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아과 전문의 부족 등 관련 의료 체계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여 년간 부모 현금 지원, 여성 난자동결 지원, 무료 예식장 제공 등 저출산 대책에 수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의료 인프라 구축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국립대 공공정책대학원의 소아과 전문가 탄포린 교수는 “훈련된 의료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유인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정책이 가족 형성 과정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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