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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데모시스토당은 이날 해산 성명을 냈다. 데모시스토당은 “더는 당을 운영하기 힘들어 당을 해체하기로 했다”며 “당원들은 더 유연한 방식으로 각각 저항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뒤를 이어 조슈아 윙, 아그네스 차우, 네이선 로 전 주석 등 데모시스토당을 이끌던 우산혁명의 주역들의 탈당 성명이 이어졌다.
홍콩 독립을 주장한 단체인 ‘홍콩민족전선’과 지난번 송환법 반대 시위 때 학생들의 시위를 이끌던 ‘학생동원’도 이날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은 홍콩 국보법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으며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인 친완은 사회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을 지낸 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홍콩의 양심’으로 불렸던 안손 찬도 지난 2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는 것은 홍콩 국보법이 발효되면 체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국보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 등을 금지·처벌하고, 중국 정부는 홍콩 내에 중앙정부 국가안보 기구인 ‘국가안보공서(駐港國家安全公署)’를 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형량은 최고 종신형이다. 소급 적용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장 법안이 발효된 이후에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 법적 처벌을 할 수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국보법 환영 성명을 내고, 오늘 밤 늦게 법안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이날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홍콩보안법이라는 악법 통과와 인민해방군의 ‘저격 훈련’ 공개 등 홍콩의 민주 진영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10년 이상의 투옥과 가혹한 고문, 중국 본토 인도 등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고는 지난 28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홍콩 주둔 중국군 소속 저격군들이 실탄 훈련을 하는 장명을 공개했다. 홍콩 주둔 중국군 부대는 이날도 육·해·공군 합동으로 군사훈련을 했다. 이 훈련 장면은 관영 CCTV를 통해 고스란히 보도했다
그는 “엄혹한 운명이 눈앞에 놓인 상황에서 개인의 앞날을 헤아릴 수 없게 됐지만, 이를 짊어지려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나를 침묵시키고 제거할 때까지 홍콩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과 네이선 로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