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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환 속도전 위해 합작사 대신 전담조직
김영섭 대표는 “통신뿐만 아니라 기업(B2B) 사업과 B2B AI 전환(AX) 사업에 집중하고,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진일보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와의 만남에서 KT의 인적 역량 향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KT의 전문가들과 MS의 최고 인재들이 힘을 합쳐 고객에게 AI서비스를 전달할 전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법인 설립 대신 실질적인 실행에 집중하기 위해 AX 센터를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3월부터 바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당초 100명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변경해 ‘AX 딜리버리센터’로 전환하고, 인력 규모를 연내 300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조직 형태를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바꿔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중 200명은 KT에서, 100명은 MS에서 합류한다.
‘AX딜리버리센터’ 출범을 앞두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이달 중순 방한할 예정이며,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 참석한다. 김 대표와의 만남도 예상된다.
◇2분기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출격
센터 출범에 따라 금융·공공 시장을 겨냥한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서비스’의 영업이 올해 2분기 중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국적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서, 한국의 정신, 방식, 지식을 깊이 이해하고, 사회, 역사, 국가관을 반영한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믿음’이라는 자체 개발 모델과 MS와의 협력을 통해 제공하는 오픈AI의 챗GPT 시리즈,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한국의 특수성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시장에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는 MS 애저와 비슷한 사용 환경과 경험, 효율성을 제공하면서도 국내의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며, 높은 보안성과 자주성, 대규모 확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했다. KT는 사내 IT 시스템에 ‘KT SPC’를 적용해 참고기준을 만들고, 외부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AX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함께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KT와 MS가 50대 50으로 부담하는 ‘AX 전략 펀드’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KT는 130억 원을 현금투자하고 MS는 현물로 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투자 매칭한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일반 고객 대상(B2C)AI 에이전트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는 것과 달리, KT는 아직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통신사만 하는 게 아니고 디바이스 제조사,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플랫폼 회사들도 다 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경쟁하기보단 다른 길을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1년, 다른 노선으로 갈아탔던 해
김영섭 대표는 “전 세계 통신 업계는 약 1~2% 성장에 그치고 있어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3년 8월 취임 이후의 성과로 △불필요하고 부실한 사업 정리, 본업 집중 △B2B 사업, 특히 AI 기반 IT 사업을 KT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기반 IT 사업 추진 △인력 구조 조정과 외부 인재 영입 등 조직 혁신을 꼽았다.
김 대표는 “잘하지 못하는 분야는 최고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MS는 기술뿐만 아니라 메커니즘과 정서도 뛰어난 파트너”라며 “KT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MS와 뜻을 맞춰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1년 6개월이 빠르게 지나갔고,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느낀다. KT 주가가 22년만에 통신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미래 가치를 평가받는 만큼, 변화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올해 이후 KT의 목표는(통신기술(CT) 역량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AICT 컴퍼니’로의 완전한 전환’”이라며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