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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재판부에 '보석 허용' 마지막 읍소

송주오 기자I 2018.06.25 18:00:21

신 회장, "주총서 해명할 기회 달라"…재판부에 거듭 호소
신 전 부회장, 日 롯데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 설득 작업
신 회장 측 돌발 사태 발생할까 우려

신동빈(오른쪽) 회장이 재판부에 재차 보석허용을 호소했다. 신 회장은 신동주(왼쪽)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에서 직접 주주들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석허용을 위해 재판부에 마지막 읍소를 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석 상태에서 일본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다섯 번째 경영권 대결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고법 형사8부(재판장 강승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참석해 “주총에 나가 해명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 측 변호인도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그룹 안정을 위해 보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신 회장 측은 앞서 지난 12일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재판부는 신 회장의 보석허용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재계 5위 롯데라는 그룹의 총수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아서는 안되지만 더 엄격하게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면서도 “일반과 마찬가지로 (석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가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신 회장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공격을 받은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 이사진에서 신 회장을 제외하자는 내용의 안건을 주주 제안으로 제출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7월 이후 4차례 표 대결을 벌였다. 지금까지 스코어는 신 회장의 완승이었다. 앞선 표 대결에서는 신 회장이 전면에 나서 주주들의 표심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 신 회장이 구속돼 있어 직접 주주를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회장이 구속된 틈을 타서 신 전 부회장이 해임 안건을 들고 나온 이유다.

신 회장 측은 돌발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07년 일본 롯데홀딩스 출범 이후 매년 정기 주총에 참석했다. 이번에 빠지면 주주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켜 신 전 부회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부재한 틈을 타 종업원 지주회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측이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이유다.

종업원 지주회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로 이번 주총에서 핵심에 있다. 광윤사가 28.1%로 최대주주이며 종업원 지주회(27.8%)가 다음이다.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를 움직인다고 해도 종업원 지주회의 도움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못 얻는 구조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총은 29일이다. 이 때문에 28일까지 보석이 받아들여져야 신 회장이 일본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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