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최락경 심장혈관센터장은 “외국인 환자 특성상 의료진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전문 통역사와 코디네이터의 도움이 필요했고, 기존 치료 기록도 충분하지 않아 정확한 병력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고혈압과 조절되지 않는 심한 당뇨, 만성신질환, 배뇨장애 등 여러 기저질환까지 동반돼 치료 전 과정에서 높은 위험이 예상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밀검사 결과 환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3개 혈관이 모두 심하게 좁아진 상태였다. 이에 심장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그리고 환자의 기저질환과 관련된 내분비내과, 외과 등의 여러 의료진들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인공심폐기를 이용한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저하된 심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고, 심박출량 감소로 인해 체외막산소공급장치인 에크모(ECMO)까지 적용해야 하는 위중한 상황에 이르렀다.
인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영탁 부장은 “환자는 에크모에 의존해 순환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심장 기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였다”며, “다학제 진료를 통해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통해 심장 부담을 줄이면서 전신 장기의 기능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환자는 반복되는 호흡부전으로 중환자실과 일반병동을 수차례 오갔으며, 당뇨로 인해 괴사된 부위에 대한 절단 수술도 시행했다. 100여 일에 걸친 집중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크게 저하돼 장기간의 재활치료도 필요했다.
환자는 반복되는 위급 상황 속에서 한때 치료 의지를 잃기도 했으나, 의료진들의 지속적인 격려와 가족의 지지 속에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임했고, 상태가 크게 호전돼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인천세종병원 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은 “환자는 병원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초고위험 중증 환자였다”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 복합 질환으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았지만 여러 진료과와 의료진이 힘을 모은 결과 환자가 무사히 회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 후에도 좌심실보조장치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직접 동행해 현지 의료진과 보호자에게 치료 경과와 관리 방법을 상세히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이번 치료는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재활의학과, 혈관외과, 병동 의료진, 수술실, 물리치료실, 국제진료팀 및 통역 인력 등이 긴밀하게 협력한 다학제 진료의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중증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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