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할머니가 평생 근검절약하며 모은 5000만 원을 경희대를 찾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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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문지를 풀어 본 직원은 깜짝 놀랐다. 신문지 안에 5만 원권이 다발로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기부 의사를 밝히며 “나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금액을 모아서 오고 싶었지만, 나이가 있어서 지금까지라도 모아둔 금액을 전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약 40분간 기부 절차를 밟은 뒤 그대로 학교를 떠났다. 경희대 측에서 기부자 사진 촬영과 이름 공개 등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또 기부자에 대한 예우품과 식사 등도 모두 사양했다.
A씨는 “동대문구에 살며 가장 높은 곳에 기부해야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일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이기만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기부자의 요청에 따라 해당 기부금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정해 지급할 예정”이라며 “기부자의 뜻이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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