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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재복역률 뚝' 법무부 희망센터 찾으니…中企 사장님도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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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현 기자I 2026.08.20 1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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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교정본부 중간처우시설 강원 희망센터 찾아
출소 앞둔 모범수, 기업 기숙사 머물며 출퇴근…사회적응 도와
일반 수형자 21.2% vs 희망센터 3.3%…재복역률 6배 이상 '뚝'
구인난 中企 '대환영'…"출소 후 재고용 의사 100%"

[강원=이데일리 성가현 기자] “출소 후 재고용 의사 100%입니다.”

지난 12일 찾은 강원도의 한 식품 공장.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던 기업 임원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찬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복을 갖춰 입고 묵묵히 제품을 포장하는 이들은 단순 직원이 아니다. 출소를 앞두고 사회 복귀를 준비 중인 교도소 수형자들이다.

강원도에 위치한 법무부 교정본부 희망센터 내 기숙사의 모습. (사진=법무부)
강원도에 위치한 법무부 교정본부 희망센터 내 기숙사의 모습. (사진=법무부)
법무부 교정본부는 가석방 및 형기 종료를 앞둔 모범수형자를 대상으로 사회적응 교육과 취업 지원, 개방지역작업·외부기업 통근작업 경험을 제공하는 중간처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형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재범을 막기 위함이다. 시설은 중간처우 전담 여성 교정시설인 사회적응훈련원, 교정시설 내 설치된 소망의 집, 지역사회 내 설치된 희망센터로 나뉜다.

이날 방문한 희망센터에서는 수형자가 민간 기업체 기숙사에 머물며 근로와 사회적응 훈련을 병행한다. 현재 밀양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전국 수형자 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희망센터가 중간처우 시설 중 가장 높은 자율도를 보장하는 만큼 강력범죄 등 사회물의 사범을 제외한 경제사범, 과실범, 교통사범 등 도주 우려가 현저히 적은 수용자를 선발한다.

이들의 하루는 여느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과 다를 바 없었다. 오전 6시 30분 기상 후 출근 준비를 마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 동료들과 소통하며 맡은 작업을 수행한다. 퇴근 후에는 멘토링·정서함양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거나 독서·운동 등으로 자기계발에 힘쓰고 가족과 통화하며 안부를 나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야간과 휴무일에는 보안 직원이 상주하며 생활관을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했다.

주말에는 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이 마련돼 있다. 수형자들은 직원과 함께 지역 마트를 찾아 식재료를 직접 장보고 구매하는 법을 익힌다. 이발소나 도서관을 이용하며 소소한 일상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이때다. 여기에 주말 귀휴와 사회봉사, 종교행사, 허그일자리 지원 프로그램 등이 더해지며 차근차근 사회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성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희망센터 출신 출소자의 재복역률은 3.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일반수형자의 재복역률(21.2%)과 비교하면 6배 이상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희망센터에서 쌓은 사회 경험과 가족관계 회복이 재범의 고리를 끊어내는 역할을 해냈다고 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장기석 춘천교도소 교도관은 “희망센터는 수용자가 준법정신과 대인관계, 올바른 생활 습관을 사전에 습득해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공간”이라며 “특히 가족관계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인데 출소 후 자신을 지지해 줄 보호막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출소까지 6개월 앞둔 40대 이모 씨는 “6년간의 수용 생활을 마치고 갑자기 사회로 던져지면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가 막막했을 텐데, 귀휴나 사회견학으로 일상을 미리 경험하며 불안감을 많이 덜었다”며 “교도소 내에서는 이틀에 5분 남짓한 짧은 전화에 가족과의 소통을 의지해야 했지만 이곳에서는 하루 1~3시간의 영상통화로 이어지며 관계도 한결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출소 후 가장 먼저 가족과 여행을 가고 싶다”며 “앞으로 삶의 여유를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훗날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희망센터는 심각한 인력난을 해소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 박모 씨는 “요즘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인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수용자들이 일을 통해 소득을 얻으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고, 출소 후에도 안정적인 직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경제나 지역사회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수용자라는 신분 때문에 혹시 근무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기존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라면서도 “현장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용자’보다는 ‘동료 근로자’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도의 확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덧붙였다. 박 씨는 “희망센터 유치를 하기 위해 초기에 기숙사 신설 등 시설확보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신규 유치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시설확보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나 법무부, 지방단체의 예산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원도에 위치한 법무부 교정본부 희망센터 수형자들이 식품 공장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성가현 기자)
강원도에 위치한 법무부 교정본부 희망센터 수형자들이 식품 공장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성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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